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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정표"…NHN 이준호의 '해피엔딩'

  • 2025.06.10(화) 16:41

토니상 '어쩌면 해피엔딩', NHN링크서 26억 투자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원…문화예술계 결실로

이준호 NHN 이사회 의장./그래픽=비즈워치

NHN이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에 한껏 고무됐다.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이 작품이 작품상·극본상·음악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K-콘텐츠'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기 때문이다.

NHN은 100% 지분을 보유한 NHN링크를 통해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제작과 투자를 도왔다. 지난해 11월 이 작품이 미국 맨하탄 벨라스코 극장(Belasco Theatre)에서 처음 개막할 때 공연제작법인(Maybe Happy Ending Broadway LLC)의 지분 12.5%를 26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으로 실탄을 쐈다.

이와 별도로 국내 뮤지컬 공연제작사에도 지난해 25억원을 투자하는 등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NHN링크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판권을 보유한 것도 이런 투자의 결과물이다.

NHN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의 창작 뮤지컬도 작품성과 든든한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시상식 직후 박천휴 작가는 "저희 작품에 투자하는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믿고 투자해준 NHN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윌 애런슨 작곡가도 우리말로 "감사드려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NHN은 2014년 티켓링크(현 NHN링크)를 인수하면서 문화공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게임사업에서 2013년 인적분할한 뒤 독자살림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식구로 편입한 회사가 티켓링크다. 티켓링크는 국내 최초의 티케팅업체로 공연, 전시, 스포츠 등의 티켓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뒤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공연 제작과 오프라인 공연장 운영에 직접 나서면서 문화예술계와 접점을 늘렸다. 2022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공연장인 링크아트센터를 개관했고 이듬해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공연장 운영을 맡았다. NHN링크가 제작한 가족뮤지컬 '건전지 아빠'도 오는 7월 이화여대 무대에 오른다.

NHN의 100% 자회사인 NHN링크가 투자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사진=NHN링크 제공

NHN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20년대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문화예술계가 직접적 타격을 입을 때 NHN링크도 매출감소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급전 직하했다.

그럴 때 힘이 된 인물이 이준호 NHN 이사회 의장이다. NHN은 2020년 12월, 2023년 2월 각각 190억원, 480억원의 자금을 NHN링크에 수혈했다.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였기에 지분 100%를 보유한 NHN이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몫이다. 대여금 형식으로 빌려준 돈만 지난해 말 현재 660억원에 이른다. 

이 의장의 감회도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 뮤지컬계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우리 문화예술계의 큰 업적"이라며 "공연 제작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 더 많은 한국 예술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문화예술계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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