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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었는가?

  • 2013.10.01(화) 10:06

대내외 전문가들이 "한국 주식시장이 본질가치에 비하여 저평가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가정한다면, 그 까닭은 무엇보다 먼저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2013년 현재 한국경제는 선진국 금융정책 변동에 따른 외생적 불투명성과 함께 양극화 심화 같은 자생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실물부문에 선행하여 금융시장을 동요하게 한다. 먼저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다가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곧이어 채권시장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벌어진다.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는 징후단계를 거치지 않고 금리·주가·환율 같은 금융가격지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요동치기도 한다.

 불확실성은 크게 보아 시장심리 불안, 실물경제활동 위축,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자본비용 증가 같은 3가지 경로를 통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준다.
 
 # 잠재된 불확실성은 그 자체가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하지만, 기업가정신을 위축시켜 생산적 활동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경제주체들은 능동적 의사결정이나 경제활동을 주저하기 마련이다.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투자의욕 저하, 생산 활동 위축과 소비심리까지 얼어붙게 하여 결과적으로 기업 이익을 줄어들게 된다. 불확실성은 기업의 가치를 떨어트려 주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여러 실증분석 결과도 불확실성 증대는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위험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지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결과적으로 시장금리를 상승시켜 기업자금 조달비용이 증대된다. 자본비용이 높아지면 기업 이윤이 감소하여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주가는 미래 예상 창출이익의 현재가치인데, 불확실성이 커지면, 먼저, 주가의 원천인 기대이익이 줄어든다. 게다가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져 금리가 상승하여 할인율까지 높아지므로 주가는 이중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되어 추락하기가 쉽다.
 
 #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경쟁매매 시장부터 불안심리가 번지게 된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처럼 군집본능(herd instinct)이 강한 사회일수록 이성을 잃고 몰려다니는 쏠림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급기야는 불안심리가 금융시장 전체로 파급되어 공황상태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탐욕이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바뀌어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현금성 안전자산을 확보하려고 서로 다투는 바람에, 주가가 내재가치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글로벌 불균형 상황이 전개되면서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지구촌 곳곳에 항시 어른거리고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 변동과 관계없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처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시화 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주식의 기술적 분석은 덜 중요해지는 투자기법이 될지도 모른다.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전략은 말할 것도 없이 당해 기업의 내재가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하는 일이다. 예컨대, 불안심리가 확대되어 주가가 본질가치 이하로 하락하였을 때는 초과수익을 거둘 기회다. 시장에서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관행 정착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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