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6세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81.9세)을 고려해보면 은퇴 후 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경제활동을 시작 후 은퇴까지의 기간보다 어쩌면 더 긴 기간 살아야 해 노후 소득원 확보에 대한 부담이 크다.
역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04만원이다.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해 월 200만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 30~40대를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에 올인 한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은 평균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을 떼어 놓고 노후준비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부동산에 투자해 돈 버는 방법만을 생각했다면 장년층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은 창업자금 조달 창구로, 연금수령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은퇴 후 재취업이 곤란하고 연금수령액도 충분치 못한 사람들이 창업을 적극 고려하지만 창업은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특히 40~50대 장년층이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부동산을 활용할 때 리스크는 더 커진다.
특별한 경험과 노하우 없이 프랜차이즈에 가입해 창업할 수 있는 커피, 치킨 등 외식업 자영업주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2014년 부도 자영업자 연령층 비율 중 50대 비중은 무려 75%에 달하는 등 성공사례가 드물다.
창업에 대한 관점을 조금 달리해 부동산 임대사업자로 창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부동산 임대사업은 노동력 부담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전문 기술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부 월세 거래가 늘어나며 전세 중심이었던 임대시장이 운영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거래된 부동산의 60%가 임대차 거래이고, 특히 서울 부동산거래의 80%를 임대차 거래가 차지하는 등 임대시장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종잣돈이 많이 필요하고, 여유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창업자금 예산 1억 원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낮기 때문에 월세 전환률을 감안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30~50㎡ 정도의 소형 임대주거상품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의 매매가가 2억~3억원 수준이지만, 임대보증금과 대출을 활용하면 수익형 부동산의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