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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으로 오피스텔 살까?

  • 2015.11.27(금) 08:05

[리얼 리얼티]김희선 센추리21코리아 전무

세상은 온통 부동산(Realty)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내 집 마련부터 재테크, 은퇴 준비까지 평생 동안 피해갈 수 없는 진짜 부동산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올해 10월말까지 거래된 오피스텔이 3조9630억원어치라고 한다. 작년 3조2575억원보다 21.7% 늘어난, 지난 2006년 조사 이래 최대치다.

 

오피스텔 거래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임대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늘어난 은퇴계층이 저금리 시대에 굴릴만한 자산 중 하나가 오피스텔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월세 비율이 높아진 게 또 다른 이유다. 오른 전세금을 마련할 방도도 없고 월세 내기는 더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나 자녀 출가 이후 부부만 남은 장년층의 실거주 목적 수요 증가도 오피스텔 거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10월 현재 평균 3억6861만원이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2억1923만원에 그친다.

 

오피스텔 대다수가 방 1~2개 짜리의 소형이어서 아파트와 면적 차이가 있지만, 아파트 전셋값으로 오피스텔 구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 자료: KB국민은행

 

오피스텔은 규모가 작은 만큼 가격 측면에서 거주나 투자 용도 모두 매력이 있다. 하지만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낮고, 주로 업무 상업지역에 지어지기 때문에 주거환경은 떨어진다.

 

늦은 밤 주위 상가의 소음·불빛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조용한 주거전용지역 거주에 익숙한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들 한다.

 

아파트는 소형이라도 보통 방 2개-거실-주방-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2인 가구에게 넉넉한 생활공간이 된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원룸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오피스텔에 원룸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 임대 수익형 상품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전체공급량의 65%가 투자금 부담이 적고 1인가구를 대상으로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원룸형이다.

 

소형아파트와 유사한 공간구성을 갖춘 오피스텔은 분양(공급)면적 기준으로 99㎡ 이상이다. 66~99㎡ 규모의 경우 일반적으로 방 1개-거실-주방-화장실의 구조고, 66㎡ 이하는 원룸형이 대다수다. 최근에는 원룸보다 넓은 방 2~3개짜리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지만 당장 입주 가능한 물량은 많지 않다.

 

▲ 자료: KB국민은행

 

또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 변동성도 크지 않다. 소형 아파트에 비해 거래도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시세차익을 목표로 오피스텔에 투자한다면 가격이나 거래 빈도 등 투자 적합성을 더욱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구입 전에 아파트와 비슷한 듯 다른 오피스텔 고유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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