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과열양상은 다소 잦아들 수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각종 규제완화와 저금리로 인해 뭉칫돈이 갈 길을 헤매다 안착한 곳도 부동산 시장이다.
◇ 4억~5억원대 동네상권 상가도 눈여겨봐야
김규정 위원은 “정부가 집단대출규제에 나서는 등 시장 전망이 불안할땐 철저히 상품의 면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공급물량 확대나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의 외부 변수에도 버틸수 있는 질 좋은 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이 추천할만한 투자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
김 위원은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에겐 상가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려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목돈을 신도시 상가에 투자하기보다 4억~5억원대의 경기도 지역 동네상권에 있는 상가를 매입해 공실없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신도시 내 상가는 시행사가 상업용지를 낙찰받고 분양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 진다”며 “위례나 미사·세종시 1층 상가의 경우 20평(66㎡) 초반대는 평당 4000만원 이상으로, 10억원이 넘어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점포겸용 또는 단독주택 용지 투자에 대해선 향후 투자성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지역에 따라서는 구도심 단독주택을 사는 것보다 용지를 사서 짓는 게 더 저렴한 경우가 꽤 있다”며 “고급 주거 단지가 형성될 곳에 집 지을 땅을 분양받으면 향후 경쟁력이 있겠지만 ‘하늘에 별따기’인 청약 경쟁을 넘는 게 관건"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점포겸용주택 용지나 단독주택 용지에 투자할 때는 도로와 접하는지, 필지가 어떤 모양인지, 용적률은 어느 정도인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꼭 확인해 볼 것을 조언했다.
▲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이 향후 유망한 투자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
◇ 경매 컨설턴트 통해 경매하는 게 '안전'
부동산 경매에 대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누구나 좋은 물건을 시세보다 싸게 낙찰받길 원하지만 일반인이 물건의 적정금액과 정확한 물건분석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비용을 조금 지출하더라도 믿을 만한 경매컨설턴트를 통해 접근하는게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미래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에 대해선 “10년 후 재건축이 예상되는 될 여의도나 압구정 인근 단지의 경우에는 주거용 부동산 비중이 낮은 자산가 분들에게 추천한다”면서도 "매입 시기는 불확실성이 심한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시장상황을 잘 살핀 후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상품이나 지역적 측면에서 양극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분양권 시장처럼 일부 과열된 시장은 곧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 국내외 변수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엔 수요층이 두터운 상품을 분석해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