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진정 기미를 보였던
코로나19 사태가 31번 확진자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 봄을 맞으려는
우리 마음도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다.
31번 확진자는 신천지 교도였다.
이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언론인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를 만나
신천지에 대해 들어봤다.
"신천지의 특성을 이해하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어요.
코로나19는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데요.
신천지의 극성적인 포교활동이
감염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주로 위장 포교 활동을 합니다.
가령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 등으로
가볍게 사람들에게 접근합니다.
이번에 신천지 내부 초동 대응 때
출석은 하지 말고 2인1조로
활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대구 동성로 중심의 번화가에서
집중적으로 포교활동을 했을 겁니다.
격리 대신 포교활동 계속 벌인 탓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복음방과 센터가 핵심인데요.
신천지는 대구교회로 언론에 알려졌는데
사실 교회가 아닌 다대오지파 본부입니다.
여기에서만 모이는 건 아닙니다.
소그룹 모임은 복음방이라고 부르고
신천지 신도로 입교하기 전에
수십 명씩 모이는 센터라는 곳도 있어요.
여기에서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습니다.
따라서 다대오지파 건물만 폐쇄해선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복음방과 센터가 이곳저곳
정말 많이 퍼져있다는 건데요.
다들 위장으로 숨겨져 있는 탓에
찾기가 더욱 힘듭니다.
신천지가 스스로 이 건물까지
공개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정통교회 교단 마크를 도용해
일반인들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걱정거리 중 하나는
신천지 포교법 중 가장 큰 특징이
기존 교회에 침투하는 방식인데요.
신천지는 정통교회를 추수밭으로 부르고
이 교회에 비밀리에 들어가 활동합니다.
그들을 추수꾼이라고 부릅니다.
추수꾼이 한 번도 다녀가지 않은 교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신천지에 따른 추가 감염을 막으려면
건물 폐쇄는 물론 소수로 움직이는
포교활동까지 중단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천지는 어떤 종교일까.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구원자로 믿어요.
이만희는 1931년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만희는 1984년 신천지를 만들었는데요.
신천지의 신도 수는 2019년 말 현재
약 21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교단은
1995년 80회기 총회에서
같은 신앙을 공유한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결의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이단으로 분류한 겁니다."
"실제로 신천지의 교리를 보면
성경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정통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신천지는 하나님의 초림이 예수님이고
재림이 이만희라고 주장합니다.
예수님의 새 이름으로 온 이긴 자로
이만희를 설명하고 있는 건데요.
여기서 이긴 자란 뜻이 재미있어요.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기는 자를
이긴 자로 왜곡한 겁니다.
그런데도 매년 약 1만 명이
신천지로 넘어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신천지는 목사나 선교사, 선교단체 등
기독교인을 사칭해 접근합니다.
취미를 공유하는 인터넷카페는 물론
위장문화센터와 아르바이트 사이트,
설문조사 등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포교활동에 나서는 만큼
추가 감염 방지가 쉽지 않습니다.
센터에선 20~40명 정도씩 학원 형태로
자신들의 교리를 가르치는데요.
부모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확진자로 판명되고 나서야
신천지임이 밝혀지고 있는 겁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진정시키려면
그들의 말을 믿어선 안된다는 겁니다.
강제력을 동원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신천지 위장 거점을 모두 찾아낸 후
폐쇄하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월세를 받지 않겠습니다.
한 달 후 상태를 보아서
그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으니
건강 조심하세요.'
대구 서문시장의 한 임대인이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에게 보낸 문자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모두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만이
국가적인 재난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유일한 길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