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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영의 페북사람들]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2020.10.16(금) 13:27

가을 하늘은

더없이 파랗게 높아가고

여기저기 아름다운

단풍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 이후 첫가을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은

책갈피에 넣어둔 단풍처럼

아쉽지만 접어둬야 할 듯하다.

아쉬운 마음을 대신해

책으로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언택트 시대 여행처방전'을 쓴

이화자 여행작가도

공항에 못 가서 생기는 병인

'공항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처음 한 두 달은 가만히 있다가

그렇다고 아예 여행을

못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섬 여행을 시작했어요.

이번 기회에 그동안 못 가본

국내 여행을 가보자 생각했죠.

섬도 해외니까요.

국내 여행을 잘 안 다닌 이유가

어딜 가든 차가 막히고

단체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시끄러운 사람들 때문이었어요.

지금은 단체 관광객이 없으니

어딜 가든 조용합니다.

여행하기엔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는 셈이죠."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더 아름다워서

여행지를 추천하고픈 마음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통영이나 신안 앞 섬들부터

가까이는 인천 앞 섬들까지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에 4천 개의 섬이 있고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는

보석 같은 섬이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연천이나 포천, 철원, 양주 같은

경기북부엔 군부대만 있다고

흔히들 생각할 수 있는데

역사적 장소와 아름다운 미술관

세계지질유산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많이 놀랐어요."

신안군의 기점·소악도는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린다.

"국내 여행을 재발견하니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죠.

요즘은 해외로 못 나가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다고 알려줘요.

독자 후기를 읽어보면

가보고 싶은 곳에

포스트잇을 꽂아두면서

설렌다는 분들이 많아요.

국내에 이국적인 곳이

이렇게 많았는지 몰랐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알리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고

손을 내미는 것과 비슷해요."

"이런 반전적인 시각은

광고인으로서 오랜 생활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문제를 기회로 만들라'는

광고 전략이 있어요.

문제만 있는 상황은 없어요.

코로나19도 당장은 힘들지만

지구가 깨끗해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뭔가 찾으면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봤죠.

잘 알려진 도시들보다는

낯선 소도시를 좋아해요.

지금도 가고픈 곳 리스트가

계속 추가되고 있답니다.

새롭게 발견하는 곳들을

또 다른 시리즈로 엮어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요."

“여행작가가 되기 전에

카피라이터 10년

광고홍보학과 교수 15년 등

25년간 광고인으로 일했어요.

직업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돌아 볼 시간이 있고

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늘 너무 바빴어요.

교수 시절 방학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다리가 떨리기 전에

또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더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죠.

그래서 인생 최고의

학교를 찾아 떠나게 됐죠."

"그간 100여국을 여행했는데

잊히지 않는 여행지는

오지가 많은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에 모래가 서걱대지만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사하라사막의 야영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다섯 시간이나 날아가야 하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스터섬의 모아이

그리고 지구 남쪽 끝

파타고니아의 모레노 빙하

체감온도 영하 40도의

얼어 붙는 추위 속에서

만났던 오로라와

뉴질랜드 밤하늘의

은하수까지 셀 수 없이 많네요."

"여행에 관한 책을 세 권 썼어요.

'여행처방전'과 '비긴어게인여행'은

세계 여행에 관한 책이고

이번에 5년 만에 출간한

'언택트 시대 여행처방전'은

국내 여행에 관한 책입니다.

작가가 쓰는 글은

그 사람이 가진 내면이

성장해온 역사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제 경우엔 그래요.

제가 쓴 여행책들은

여행을 통해 얻었던 것들을

순서대로 반영하고 있죠."

"교수를 하다가 여행에 미쳐

본격적으로 여행에 나서면서

그간 강렬한 느낌들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엮은 게

'여행에 미치다'였고

사회생활에서 받은

상처들을 치유받다 보니

'이런 심리 상태일 땐

이런 나라가 좋겠다'라고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게

'여행처방전'이예요.

이 책은 중국에 수출돼

'출발: 더 나은 나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인생 3막을

리셋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

'비긴어게인 여행'입니다.”

이곳저곳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뭘까.

"전 늘 오늘 행복한 사람이

내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서 있는 환경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행복해져야 한다는 거죠.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하나도 아깝지 않지만

명품을 사거나 차, 집엔

큰돈을 쓰지 않아요.

큰 욕심도 없습니다.

저마다 우선순위가 다를 텐데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반응하고 살아가는 삶이면

큰 후회가 없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그게 아니었다고

크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는 데서 시작해야 하죠.

누가 대신해줄 순 없어요.

스스로 발견해야 하고

이게 정해지고 나면

나머지는 심플해집니다."

이 작가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날 땐

다 내려놓자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광고와 여행 경력이

시너지로 작용하면서

몇 개 도시의 브랜딩 자문과

여행과 브랜드에 관한 강의

그리고 관광 관련 일들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일과 여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행복해요."

강제 언택트 시대에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작가가 내린 처방은 뭘까.

"'언택트 시대 여행처방전'은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이란 부제가 있는데

이 문장을 보고 울컥했다는 분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비록 먼 곳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에서

자신의 곁에 있는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발견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일상도 여행입니다."

이 작가의 말처럼

출퇴근하는 길들도

나른한 점심시간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오가는 산책로도

답답한 코로나 시대엔

저마다의 여행처방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하루도

멋진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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