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버스정거장 등 우리 생활 속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생활 속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없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도 심각하지만 자동차나 버스 등 우리 생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병욱·권칠승·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LH토지주택연구원이 공동주최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김정곤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1차 미세먼지와 2차 미세먼지로 나뉘는데 2차 미세먼지는 도시의 자동차 등 도로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이 섞인 것"이라며 "2차 미세먼지에 의한 초미세먼지 배출 농도가 훨씬 더 높고 건강에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1차 미세먼지는 중국이나 국내의 공장, 건설현장 등에서 생성된 고체상태를 말하는데 이것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과 결합하면 액체상태인 2차 미세먼지가 된다. 2차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조기사망률이 높아진다.
김정곤 연구위원은 "2차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도시 내 일정 공간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결합해 탄생하므로 도시 미세먼지로 볼 수 있다"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원 호서대학교 건축학 교수는 며 "현장조사를 했더니 대로변일수록 미세먼지가 높게 측정됐다"며 "버스나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이 미세먼지가 보도로 이동하며 거리의 블록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중국 탓을 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 생활공간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도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가장 강조한 것은 녹지 환경 조성 등 식생을 활용한 방법이다.
이건원 교수는 "같은 대로변이어도 녹지축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졌다"며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높은 아이비나 잔디, 주목 등을 심어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곤 연구위원도 "독일은 도로변에 이끼벽을 조성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했다"며 "이를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지자체 차원에서 38만유로를 투자하고 주정부는 17만유로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오충현 동국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전체 국민 중 90%가 도시에 집중해서 생활하는 만큼 도시 내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녹색식물을 심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부처 간 협력과 인력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 과장은 "그동안 미세먼지 정책이 환경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총리실이나 관계부처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화 성남시 환경보건국 과장은 "성남시도 2022년까지 미세먼지 30% 저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 부서에 시민 홍보와 측정소 설치, 대기오염 알림판 설치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미세먼지 문제로 업무가 늘어나면서 인력이 부족한데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