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비용부담 탓에 방송광고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광고지원 사업이 수도권 중소기업에 치우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공개한 '2018년 방송광고 제작지원 중소기업 지역별 비중'에 따르면 전체 방송광고 제작지원을 받은 97개 기업 중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 비중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바코가 진행하는 '중소기업 방송광고 활성화(제작비)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방송광고 제작비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에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은 TV광고제작비 최대 5000만원 내에서 50%, 라디오광고는 최대 350만원 내에서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방송광고 지원사업은 지난해까지 388개 중소기업이 광고제작 혜택을 받았다. 지금까지 금액은 89억원에 달한다.
코바코에 따르면 광고제작비를 지원받은 중소기업은 고용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하고 매출액도 27.3% 늘어나는 등 일자리창출과 중소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광고제작비 지원금 대비 방송광고 집행액이 8.1배에 달해 방송광고 산업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송광고는 효과가 큰 만큼 제작에 따른 비용이 중소기업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다양한 중소기업에게 방송광고 제작비를 지원해야 하지만 실제로 코바코의 광고제작비 지원사업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치우쳐져 있다.
코바코가 변재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 제작지원을 받은 97개 기업 중 75%에 달하는 73개 업체가 서울·인천·경기에 소재한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전체 지원금 25억2400만원 중 72%에 달하는 18억1500만원이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집행된 금액은 7억800만원(28%)에 그쳤다.
지역편중도 문제지만 올해 집행 예정인 광고제작비 예산은 22억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억원이 삭감됐다.
변재일 의원은 "중소기업 방송광고 제작비 지원사업은 중소기업 매출확대와 광고시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내년도 사업예산이 5억이나 삭감됐다"며 "코바코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광고 제작비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