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카카오싱크, 스마트 메시지, 챗봇 등을 통해 수익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간단한 클릭만으로 연결해주는 톡보드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카카오는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간담회를 열고 톡보드 등 카카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채팅창 광고 소비자 반응 우호적…"자신감 얻었다"
지난 5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톡보드는 소비자들이 카카오톡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채팅목록탭에 배너형태로 추천 상품을 선보이는 서비스다.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의 액션을 간단한 터치만으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는 톡보드가 노출되는 카카오톡 채팅목록탭이 이용자의 주목도가 높은 만큼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5월부터 약 2개월 간 한정된 파트너를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후 카카오톡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순히 광고 자체에 대한 반감뿐 아니라 채팅창 상단에 광고가 들어가 이용에 불편을 준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차단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며 반발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의 반응이 좋아 3분기 중 톡보드를 오픈 베타 테스트(OBT)로 전환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이종원 사업전략팀장은 "이용자 반응을 좀 더 세밀하게 살피기 위해 전체 톡 유저의 10%를 선정해 광고를 운영했고 그 결과 이용자들이 어떠한 상황이나 시간대에 광고에 우호적으로 반응하는지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이용자 이탈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카카오톡 광고 때문에 괴롭다는 반응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사업을 잘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구매 전환율 400% 이상…매출 50% 성장 자신
톡비즈를 활용한 광고 성과 역시 기존 배너광고 대비 월등한 구매 전환율을 기록해 광고주들도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전환율이란 광고 클릭 후 구매까지 이어진 비율을 말한다.
이종원 팀장은 "클릭률과 구매 전환율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특히 전환율의 경우 글로벌 SNS 서비스와 견줄만하다"고 자평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광고를 하던 기업들이 카카오를 이용했을 때도 충분히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광고 톡보드 CBT에 참여했던 파트너 회사의 로아스(광고수익률)는 4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로아스가 400~450% 수준일 때 투자를 과감하게 해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채팅목록탭 최상단에 광고를 고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광고에 대한 의견을 전송할 수 있는 네거티브 피드백 기능도 추가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톡비스 매출 50% 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원 팀장은 "현재 메시지 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광고를 보고 싶지 않으면 즉시 삭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것도 부족하면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유저가 피로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제언했다.
◇클릭 한 번에 파트너사와 회원정보 공유…개인정보보호는?
카카오는 이러한 톡보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카카오싱크, 스마트 메시지, 챗봇 등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 내부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연결해 앱 이탈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선보인 카카오싱크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클릭 한 번 만으로 파트너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솔루션이다. 파트너사는 원클릭 간편가입창을 통해 자사 회원을 모집하고 플러스친구 가입을 함께 늘릴 수 있다. 카카오싱크를 통해 가입한 회원은 별도의 앱 설치나 로그인 없이 카카오톡과 파트너의 서비스를 넘나들 수 있다.
기존 간편 가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객정보 공유 여부로 꼽았다. 간편 가입 파트너사들에게는 회원의 행태정보나 식별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카카오싱크 파트너사들과는 이를 전부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자 이종원 팀장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수록 개인정보가 많이 유출된다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카카오는 회원들의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의 식별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수집하지 않으며 파트너사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카카오톡 회원 가입 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적으로 입력한 정보는 이용자들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입력한 데이터"라면서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기준에 따르고 있다"며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