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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카카오…SNS가 가상화폐 손대는 이유

  • 2019.06.21(금) 17:04

사용자 기반 단숨에 대중화 가능
G20 정상회의때 가이드라인 나올지 주목

[자료=페이스북]

페이스북과 카카오 등 대표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이 가상화폐(암호화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월 사용자는 각각 23억명, 5000만명에 달하는 까닭에 순식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내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와 이를 보관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지갑 '칼리브라'(Calibra)를 내놓을 계획이다.

칼리브라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에서도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플랫폼 파워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와 신용카드처럼 커피숍을 이용할 때, 버스 요금을 낼 때와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페이스북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이번 서비스가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 사용자 등 금융 약자들에게 유용한 금융 수단이 될 것이란 '따뜻한' 기대를 내놓고 있으나, 워낙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려가 나온다.

가상화폐 생태계는 물론 기존 금융 질서를 흔들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전 세계 월 사용자 수는 23억8000만명이 넘는데, 이들 중 일부만 리브라를 사용해도 단숨에 거대한 규모의 금융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외국 일만도 아니다. 페이스북의 한국 사용자도 1800만명에 이른다.

개인정보 유출 사례와 가짜 계정 문제로 홍역을 겪은 바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에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역시 SNS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오는 27일 선보일 예정이고 가상화폐 '클레이'도 내놓을 계획인데, 이와 별도 코인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코인 발행 계획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나, 카카오톡이나 카카오뱅크 등에서 제한적 형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페이스북이 거대한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SNS를 넘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면 향후에는 카카오 역시 이같은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SNS과 같은 인터넷 커뮤티니 서비스의 속성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페이스북의 지난 1분기 광고 매출은 149억1200만달러(17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26%나 증가하는 등 여전히 건재하지만, SNS는 그 속성상 사용자 이탈이 쉽고 허무하게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아 기존 지위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늘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거대 SNS의 행보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가상화폐와 관련 어떤 가이드라인이 제시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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