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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도 모자라 '남친아빠찬스'까지

  • 2019.10.15(화) 17:41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의 아들·조카에 아들여자친구까지 채용
박용진 "채용비리 드러나도 교육부·전남대병원은 '경고' 그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고위간부가 아들과 조카의 채용 문제에 관여한 것도 모자라 아들의 여자친구 채용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전남대병원은 해당 간부의 채용비리와 관련, 경징계인 '경고' 처분만 내렸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주최로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전남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감에 참석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들, 조카 채용을 하는데 자격이 없는 아들과 조카가 1등으로 합격하고 최고점을 받았다"며 "직권남용이자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업무방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의 김모 사무국장은 지난해 자신의 아들이 응시한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카의 서류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무국장은 2017년 11월부터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실제로 김 사무국장의 아들과 조카는 채용 당시 관련 경력에 전남대병원에서 실습했던 내용 한 줄만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무국장의 채용비리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김 사무국장 아들의 여자친구 채용문제와 관련, 지난해 전남대병원 노사 협의자리에서 노조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사무국장은 "아들의 여자친구인지 몰랐다"며 "노조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서 아들에게 물어봤더니 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냈다가 헤어졌다"고 해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그러나 "아빠찬스도 아니고 삼촌찬스를 넘어서서 남친 아빠찬스까지 가면 심각하다고 본다"며 "전남대병원 실습은 원장님이 아무나 시키냐"고 질타했다.

김 사무국장의 채용비리가 드러난 이후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경고조치로 경징계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병원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채용비리에 대해 신고조치를 하지 않고 경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1∼12월 교육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 감사에서 부적절 행위가 적발돼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2명, 경징계 14명, 경고 3명 등의 요구조치를 받았다.

박 의원은 "아들, 조카가 채용되고 올해 2월부터 정규직 전환이 됐다"며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데 교육부는 경고조치로 끝내니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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