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의 공시지가가 한해동안 5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국 개별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평균 3.41% 상승하며 4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표준 공시지가 상승률(2.7%)에 비해 높은 것이다. 다만 상승폭은 작년보다 1.06%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 지방 시·군이 5.74%, 광역시(인천 제외)가 4.04%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2.48% 올라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특히 정부부처 이전 영향으로 세종시의 공시지가가 47.59%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때 21.54% 오른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공시지가 상승률 산정이 '면적가중 상승률' 방식을 적용하므로 필지별 면적의 크기에 따른 공시지가 상승률이 지자체별 공시지가 상승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정 면적 등을 고려해 선정한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보다 개별지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란 것.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가격상승 파급효과가 큰 지역은 표준지가보다 개별지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세종시에 이어서는 거제해양휴양특구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거제시가 18.6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개발사업 무산, 정부과천청사 이전 등의 악재가 있던 경기 일산 서구(-0.18%)와 경기 과천시(-0.16%)는 나란히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 '네이처 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의 부속토지로 ㎡당 7000만원(3.3㎡당 2억3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토지는 2005년부터 9년째 1위를 기록중이다.
전국 261개 시·군·구는 올해 1월1일 기준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해 31일 공시한다. 관할 지자체는 올해 개별 공시지가를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개별 통지하며, 해당 토지 관할 지자체 홈페이지와 국토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올해 공시대상 토지는 토지분할 및 국·공유지 등 추가로 전년(3119만필지) 대비 39만필지가 증가한 3158만필지였다. 우리나라 땅 중 공시지가 산정에 반영되지 않는 600만필지를 제외한 공시대상 토지의 땅값은 3879조8062억원이었다.
공시지가의 시가 반영율이 60%선인것을 감안하면 올해 국·공유지를 뺀 우리나라 전체 땅값은 6466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