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세난이 불붙은 가운데 지난달 전국에서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은행의 8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5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 0.52%를 기록한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이다.
이 은행 부동산정보팀은 "전세선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이 이어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주택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수도권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0.80%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은 각각 0.26%, 0.31%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0.83%, 인천이 0.62% 상승하며 전 지역에서 전셋값 급등세가 나타났다. 특히 성남 분당구는 2.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과천(2.01%) ▲서울 강서구(1.65%) ▲수원 영통구(1.61%) ▲용인 수지구(1.56%) ▲안양 동안구(1.48%)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분당의 경우 재계약 수요와 임대인의 월세전환 수요가 늘며 매물 부족이 심해진 점, 과천은 공공기관 직장인 수요 및 신혼부부 수요가 늘어난 점이 전셋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5개광역시에서는 울산(0.50%)과 대구(0.41%), 대전(0.40%) 등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도 단위 에서는 강원(0.81%)과 경남(0.48%)의 상승률이 상위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뛰면서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평균 비율은 59.2%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유형별로 아파트는 64.5%를 기록했으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42.1%, 59.9%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4% 하락했다. 취득세 감면 종료(6월말)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침체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은 집값은 0.19% 떨어져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서울과 인천이 각각 0.19% 하락했고 경기는 0.18%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노원구(-0.58%) ▲강북구(-0.45%) ▲의정부(-0.42%) ▲일산서구(-0.39%) ▲구리(-0.38%) ▲인천 서구(-0.37%) 순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