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주택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거래·공급·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계부채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걸림돌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1%, 전세가격은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기준으로는 매매 2.5%, 전세가격은 3.5% 오르는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폭의 확대는 지난해 말 통과된 부동산3법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특히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하반기에도 1.3%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올해 전체로 보면 3%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말 전망했던 주택가격 상승률(2%)을 1%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라고 말했다.
▲ 자료: 주택산업연구원 |
전세가격은 저금리와 민간 아파트 준공물량 부족, 서울 중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겹쳐 여전히 상승압력이 높은 상태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선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최근 매매전환이 활발해지면서 전세수요가 분산되고,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전세보증금 상승에 한계가 있어 상승률은 조금 축소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세 자체가 비싼 상태여서 시장의 전세가격 상승 체감지수가 높아 서민·중산층의 전세문제 해결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주택거래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수도권 157.4, 지방은 102.7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상반기에 비해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나 시장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방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주택시장은 거래와 가격이 회복되면서 거시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이 안정적 회복세로 진입하고, 거시경제를 견인해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이 필요하다”며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계부채 문제가 주택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재정 및 통화정책과 주택정책을 연계할 수 있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