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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먹구름]下 태전 힐스테이트 고분양가 '직격탄'

  • 2015.08.13(목) 14:51

용인 두산위브, 화성 SK뷰파크 등
B급 입지에 고분양가 단지 '고전'

지난 달부터 갑자기 불어나기 시작한 수도권 미분양은 경기도에서도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로의 접근성 등 입지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곳이다. 여기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도 독이 됐다.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가 대표적이다.

 

◇ 광주 태전, '미분양 태풍의 핵'

 

▲ 광주 태전지구 위치도

 

13일 경기도의 6월말 기준 '민간부문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5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은 총 6개 블록 3146가구 가운데 125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계약률 60.3%, 10가구 중 4가구꼴로 미분양이 된 셈이다.

 

이 단지는 대대적인 분양 판촉과 함께 순위별 청약에서는 대부분 모집인원을 채웠다. 평균 청약경쟁률 1.98대 1로, 총 48개 주택형 가운데 45개 타입이 마감됐다.

 

하지만 계약을 포기한 청약자가 많았다. 이 아파트는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5지구(4·5·6블록)와 6지구(7·8·9블록)의 당첨자 발표일을 달리해 두 지구에 동시에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청약 신청 중 절반 가까이는 허수였던 셈이다.

 

같은 시기 바로 옆 4지구에서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태전 아이파크'는 640가구 중 121가구가 미분양됐다. 미분양률은 18.9%다. 이 단지가 힐스테이트 태전보다 미분양률이 낮은 것은 분양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힐스테이트 태전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3.3㎡ 당 평균 1138만원이었고, 광주 태전 아이파크는 3.3㎡ 당 1090만원이었다.

 

반면 이렇게 공급이 몰린 태전지구 내에서 분양물량을 조기에 소화한 단지도 있다. 대림산업 계열 삼호는 911가구의 'e편한세상 태전2차'를 두 단지보다 1주일 늦게 내놓고도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계약을 완료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 당 980만원이었다.

 

◇ 동탄 밖 화성, 시흥 배곧도 위험지대 

 

(자료: 경기도)

 

동탄1·2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에서는 신도시 밖에서 민간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성적이  저조했다. 대우건설이 작년 10월 봉담읍 와우리에서 분양한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는 1265가구 중 345가구가 미분양됐다. 

 

화성시 안녕동 138-88번지에서 지난 4월 공급된 화성 태안3지구 우방 아이유쉘은 796가구 중 절반 가량인 37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SK건설이 짓는 기산동 'SK 뷰파크(VIEW Park) 2차'의 경우 5월 1196가구를 분양했지만 492가구가 남아있다. 

 

시흥에서는 배곧신도시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가 작년 2700가구 규모의 1차를 분양한 데 이어 지난 5월 내놓은 '한라비발디캠퍼스 2차'는 2695가구 중 765가구(28.3%)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라는 1500가구 규모의 3차 단지 공급도 예정하고 있다.

 

김포에선 올 상반기 기존 미분양이 상당수 소진됐지만 이어진 분양 사업 가운데 다시 미분양이 나왔다. 5월말 운양지구에서 KCC건설이 공급한 1296가구 규모의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은 367가구가 미분양된 상태다. 이 단지는 분양 때부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용인, 악성 중대형 미분양 '무더기'

 

▲ 김포 한강신도시 전경(사진: LH)

 

용인은 새로 발생한 미분양은 많지 않았지만 중대형 미분양이 수 년 째 적체(3000여가구)돼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기흥구에는 2013년 6월말 준공된 중동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2770가구 중 중대형 50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처인구에서는 용인시청 앞 삼가동에서 2013년 5월 준공한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 1~3단지(총 1293가구) 1107가구가 2년 넘게 계약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수지구에서도 중대형 위주의 악성 미분양이 적지않다. 2010~2011년 사이 준공된 용인 성복동 성복자이 1·2차는 각각 103가구, 257가구를, 힐스테이트1~3차는 각각 210가구, 170가구, 92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겨두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건설이 수지구 상현동에서 분양한 '레이크포레 수지'(235가구), 효성이 기흥구 서천동에서 내놓은 '영통로 효성해링턴플레이스'(640가구)가 각각 160가구, 260가구를 처분하지 못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미분양이 쌓여있는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광주 태전지구에서는 7지구 힐스테이트 태전 후속 물량이 예정돼 있으며, 용인에서는 대림산업이 남사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무려 7400가구(일반분양 6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을 내놓는다.

 

2~3년전 김포, 용인, 고양 등 수도권 각지에서 '프리리빙' '애프터리빙'이라는 이름으로 입주자를 채웠던 단지들도 '도로 미분양'이 될 수 있다. 분양가의 20~30%만 내고 계약한 뒤 전세처럼 살도록 했던 것이 올 하반기부터 속속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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