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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먹구름]上 밀어내기하다 체했다

  • 2015.08.12(수) 10:59

6월 경기도에서만 2469가구 증가
용인·화성·광주·시흥, 미분양 급증

분양시장이 급체에 걸렸다.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이 이를 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급이 몰린 경기도 외곽 지역의 미분양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정부가 공 들여온 부동산 시장 회복에 찬물이 될 수 있다. 분양시장의 난기류가 매매시장으로 이어지면 거래 활기도 식을 수 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에 돈이 묶여 과거처럼 유동성 위기를 맞을 우려도 있다.

 

▲ 경기도 6월 미분양(단위: 가구, 자료: 부동산114, 국토교통부)

 

◇ 경기 광주·시흥 미분양 양산

 

12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늘어난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926가구로, 이 가운데 경기도 증가분이 2469가구를 차지했다. 미분양 증가분의 41.7%가 경기도에 집중된 것이다.

 

경기도 지역은 6월 한달 신규분양 물량(분양승인 실적 기준)이 1만1559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2.4%늘었다. 공급물량의 4분의 1가량이 미분양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도 내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광주시로 전월까지 77가구에 그쳤던 미분양이 한달 새 1349가구 늘어 총 1426가구를 기록했다. 이어 시흥시(765가구 증가), 화성시(524가구 증가) 순으로 미분양 증가폭이 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단기에 신규 공급이 크게 늘거나거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에서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며 "미분양 적체는 어렵게 되살아난 주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공급물량(단위: 가구)

 

◇ 미분양 급증 배경은

 

미분양 증가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올 상반기 전국 분양물량은 21만7796가구로 작년보다 48.2%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분양물량은 8만263가구로 작년보다 146.6%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분양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 무렵 수도권에서 분양을 계획했다가 사업성 악화로 오랜 기간 토지대금 이자를 내면서 끌어왔던 '악성 프로젝트'다.

 

특히 경기도 내 광주·시흥·파주 등 서울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실거주 수요층이 비교적 얇은 지역의 대규모 민간개발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광주 태전지구가 대표적이다.

 

분양가 상승도 미분양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경우 올 상반기 신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55만원으로 작년 평균보다 14.7% 상승했다. 화성은 3.3㎡당 평균 1021만원으로 작년보다 10.3% 뛰었다.

 

용인은 6월 말 미분양이 3844가구, 화성은 1546가구로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이다.

 

김은진 팀장은 "하반기에도 전국에서 20만가구 이상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은 향후 입주량 증가 등에 대비해 신중하게 청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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