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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엔지니어링 1.5조 손실..최악 '어닝 쇼크'

  • 2015.10.22(목) 10:24

2013년 연간 1조 적자보다도 손실 규모 커
사우디·UAE·이라크 등 중동서 동시다발 원가상승

재작년 연간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낸 뒤 근근이 흑자기조를 이어왔던 삼성엔지니어링이 2년 전보다 더 끔찍한 최악의 '어닝 쇼크'를 터뜨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322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2% 줄었다. 순손실 역시 1조3342억원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분기 2200억원, 3분기 7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 1조2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번 분기 나타난 적자 규모는 재작년 한 해 동안의 손실보다도 크다.

 

▲ 삼성엔지니어링 손익계산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적자에 대해 ▲프로젝트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 부족 ▲중동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발생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발주처의 어려운 사업 상황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 복합적인 사업차질로 나타나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사우디 샤이바 가스와 아랍에미리트(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 등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의 손실이 잡혔다.

 

프로젝트별로 사우디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의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과 협력사 클레임 등이 문제가 됐다. UAE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신상품 수행 과정에서 생산성 저하와 추가공사 발생에 따른 공사지연이,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에서는 주기기 사양 변경이 추가 원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

 

또 이라크 바드라 프로젝트는 정정불안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설계 변경이, 사우디 마덴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회수) 행사가 각각 원가 상승과 사업 손실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재작년 1조원대 어닝쇼크 뒤 2013년 4분기부터는 매 분기 10억~1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유지해왔다. 지난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흑자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 대규모 적자로 그동안의 흑자 시현은 물거품이 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계로 영업손실은 1조4763억원, 매출은 4조4721억원, 순손실은 1조3205억원으로 집계됐다.

 
▲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누계 실적

 

삼성엔지니어링은 재무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개선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 초 700명 규모로 계획했던 인원 감축 폭도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우선 내년 3월말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장부가 3500억원의 상일동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해 임시주주총회도 소집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원가 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력효율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수행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 마무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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