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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상장 대형 건설사 수익성 악화 '늪'

  • 2015.11.20(금) 14:09

포스코건설 영업이익 29% 급감
한화건설 올해도 4천억대 영업손실

비상장 대형건설사들도 올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까지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건설업계 4위인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이 3분의 1가량 줄었고, 11위 한화건설은 어닝 쇼크를 겪었던 작년만큼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 기준 비상장 건설사 상위 5개사인 포스코건설·롯데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 등의 1~3분기 실적을 들여다 봤다.

 

 

이들 5개 건설사 중 가장 나은 실적을 보인 건 시평 9위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이 건설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1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21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연결종속회사로 둔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2644억원)에서 42.4%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는 2.3% 증가한 것이지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작년 실적 가운데 1분기 실적에는 합병 전 옛 엠코의 실적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분기 매출 5조2250억원을 거뒀다. 매출 규모는 비상장 건설사중 3위로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에 밀리지만 영업이익률은 5.62%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 432억원, 1~3분기 18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매출규모에 비해서는 초라한 수준이다. 1~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2%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1~3분기 매출 6조5310억원으로 5개사중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2.78%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의 부진은 초대형 해외 현장인 브라질 제철소 완공이 늦어진 것과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건설 브라질법인은 지난 3분기 금융손실 등의 영향으로 35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시평 7위 롯데건설은 1~3분기 941억원의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한 규모다. 1~3분기 매출은 2조83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4% 감소했다.

 

올해 '캐슬'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분양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잠실 '제2롯데월드' 준공이 가까워지면서 그룹 내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3분기에 23억원 순손실이 나면서 1~3분기 순이익은 9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69.61% 감소했다.

 

시평 7위 SK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207억원, 매출 2조2247억원, 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1~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고 매출은 6조4120억원,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1.28%, 10.19% 증가했다.

 

재작년 중동 해외플랜트 대규모 손실 뒤 대체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는 미미하다. SK건설은 당시 재무구조 악화로 국내 주택사업도 위축된 상태여서 최근 분양경기 호조 덕도 보지 못하고 있다.

 

 

▲ 자료: 각사 분기보고서

 

시평 11위 한화건설은 이번 3분기에만 284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3분기 영업손실은 3729억원까지 늘었다. 한화건설은 작년 한 해 411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경험이 적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플랜트 현장 등의 원가율 관리 실패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1~3분기 매출은 2조1395억원, 순손실은 22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건설은 문제 현장이 정리되는 내년 이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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