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원에 달하는 단일 아파트 사상 최고 분양가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펜트하우스 분양권이 매물로 나왔다.
4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내에 2가구뿐인 전용면적 244㎡E 타입 펜트하우스 계약자 중 1명이 최근 분양권을 중개업소에 내놨다.
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67억9600만원으로 매도자는 웃돈(프리미엄)으로 4억~5억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호가대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분양권 가격은 향후 납부해야할 중도금 및 잔금을 포함해 72억~73억원에 이른다.
◇ 전매거래 성사되면 사상 최고가 新기록
▲ 엘시티 마스터 플랜 투시도(자료: 엘시티) |
이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높은 값에 전매될 경우 분양권 거래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2007년 실거래가 신고제 시행 이후 거래된 분양권 중 가장 가격이 높았던 것은 지난 2010년 10월 53억2932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진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 전용 273.88㎡(13층)였다.
45억~49억원대에 분양된 펜트하우스 244㎡D 타입은 이미 지난달 하순 50억1600만원에 전매 거래가 이뤄졌다. 4가구가 분양된 D타입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45억600만원, 혹은 46억9800만원, 49억8600억원(2가구)이었다.
D타입 펜트하우스는 68억원짜리 E타입과 면적이 거의 같고 층도 84층으로 동일하지만, 바라보는 방향에 따른 조망이 E타입에 비해 떨어져 분양가가 19억~23억원 낮았다.
실제 전매거래가 이뤄진 D타입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아 웃돈이 정확히 얼마 붙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다운계약' 등 실거래 신고가 조작이 없었을 것으로 가정하고 분양가와 실거래가 신고가를 비교하면 웃돈은 3000만원, 3억1800만원, 5억1000만원 중 하나다.
다만 상징성이 있는 최고가 E타입 분양권 매물에 붙은 호가 웃돈이 4억~5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D타입 프리미엄은 높아야 3억원대, 급하게 팔렸을 경우 적게는 3000만원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와있는 분양권들은 높게는 1억원까지 호가성 웃돈이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웃돈 수준은 3000만~7000만원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 분양가 최소 12억원..웃돈은 고작 수천만원
▲ 3일까지 신고·게재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분양권 실거래 현황(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
지난 10월30일 당첨자 계약 일정을 마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일 현재까지 74건의 분양권 전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30건은 10월에 전매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건설사와 계약하자마자 분양권을 되판 '초단타 전매'였다.
신고된 거래분의 전매 웃돈은 대부분 1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됐다. 최저 12억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나 1만5000명이 참여했던 청약 열기와 견줘볼 때 많지는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용 144㎡의 경우 분양권 전매거래 신고 최고가가 18억5000만원(75층)으로 이 주택형 최고 분양가 18억100만원에 비해 4900만원 높았다. 전용 161㎡의 전매 거래 최고가는 20억5400만원(83층)이었는데, 이는 같은 평형 최고 분양가 20억4000만원보다 14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전용 186㎡의 전매 거래 최고가는 24억4800만원(80층)으로 분양가가 최고 23억2800만원 것과 비교하면 웃돈이 최소 1억2000만원 붙어 실거래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티 현장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미분양이 있는 전용 161㎡의 경우 웃돈이 1500만원뿐인 급매물까지 있었다"며 "당첨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분양가로 화제가 됐던 것에 비해 프리미엄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해운대 엘시티는 지난 10월 전용면적 ▲144㎡ ▲161㎡ ▲186㎡ 각 292가구, 244㎡짜리 펜트하우스 6가구 등 총 882가구를 분양해, 1순위에서 평균 1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730만원으로 부산 지역 역대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