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허가를 받은 주택(아파트, 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 포함) 물량이 76만5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50% 가까이 많은 물량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77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주택 인허가는 작년 마지막달인 12월 10만가구 가까이 집중됐다. 이는 작년 월별 집계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본격화됐음에도 시장 침체 분위기가 나타나자 주택 건설업자들이 사업 추진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연간 주택인허가 추이(자료: 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인허가 된 주택이 전국 총 76만5328가구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4년보다 48.5% 늘어난 것으로 통계를 시작한 1977년 이후 38년만에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가 공급되던 1990년 75만378가구였다.
특히 연말인 12월에 인허가를 받은 주택이 9만8165가구로 작년 월별 집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인허가 실적은 작년 9월 8만7955가구 이후 10월 6만4200가구, 11월 6만2823가구로 줄었지만 12월에는 직전월보다 56.2%나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이연·유보됐던 주택시장 회복세에 맞춰 단기적으로 집중 공급되면서 작년 인허가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지연물량이 해소됐고 택지도 부족해 올해는 작년보다 인허가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근거로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인허가물량을 각각 52만가구와 48만가구로 예상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지역별로 작년 인허가물량은 수도권에서 증가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재작년보다 69.0% 늘어난 40만8773가구였다. 서울은 55.2% 증가한 10만1235가구, 경기가 69.8% 늘어난 27만6948가구, 인천은 125.2% 늘어난 3만590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은 35만6555가구로 재작년보다 30.4% 증가했다. 부산(3만3535가구)이 94.9%, 충북(3만1125가구)이 90%, 전북(2만2552가구)이 64%씩 재작년보다 인허가가 많았다.
주택 유형별 인허가 물량은 아파트가 53만5931가구로 2014년에 비해 53.9% 많았다. 아파트 외 주택은 23만397가구로 전년보다 37.5% 많았다. 규모별로는 60㎡ 이하(24만8228가구)가 41.8%, 60㎡ 초과 85㎡ 이하(37만4124가구)가 46.9%, 85㎡ 초과(14만2976가구)가 67.2% 등으로 각각 전년대비 증가했다.
주택 공급 주체별로는 공공이 7만6428가구로 2014년보다 20.7% 더 많았고 민간은 68만8900가구로 6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공사를 시작(착공)한 주택은 71만6759가구로 전년과 비교해 41.2% 많았다. 이 역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은 착공 물량은 2014년보다 82.2% 증가한 38만3853가구였고, 지방은 전년대비 12.1% 늘어난 33만2906가구였다.
작년 분양(승인) 실적은 재작년보다 52.4% 늘어난 52만54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치였다. 종전까지 최대치는 34만4887가구다. 수도권 분양실적은 27만2187가구로 전년대비 120.0% 늘어났고, 지방은 14.5% 많은 24만3280가구가 분양됐다.
작년 준공(입주)물량은 46만153가구로 2014년보다 6.7% 늘었다. 준공물량 역시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작년이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