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국 주택인허가 물량이 1년5개월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월 물량과 비교한 기준으로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작년 5월보다 7.3%, 4148가구 줄어든 5만2713가구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월별 주택 인허가 실적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2월 이후 17개월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 월별 전년동기 대비 주택인허가 증가율은 2월 61.3%를 기록한 이후 3월 18.3%, 4월 16.2% 등으로 둔화해 왔다. 월별 인허가 실적은 3월 6만1750가구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 주택 인허가 추이(자료: 국토교통부) |
올들어 5월까지 누적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27만539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2만6575가구로 6.7% 증가했고, 지방은 14만8822가구로 37.4% 늘었다.
다만 지방의 경우 대구·울산 등지를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미분양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 유형별로 5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아파트가 18만7502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8만7895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7%, 6.6% 증가했다.
5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5만3383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올 1~5월 누계로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3만7750가구다. 5월 공동주택 분양(입주자모집 승인) 실적은 5만604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14.5% 줄었다. 1~5월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15만8891가구였다.
▲ 주택 인허가, 착공 물량(자료: 국토교통부) |
이 같은 주택공급 추이 속에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5456가구로 전월보다 3.1%(1640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2만887가구로 전월 대비 6.5%(1458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3만4569가구로 9.8%(3098가구) 증가했다.
특히 울산은 전월말 대비 미분양 물량이 171.3%(1016가구) 늘었다. 이는 지방 전체 미분양 증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산 북구 지역에 미분양 증가 물량이 집중됐다"며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이슈로 울산 지역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