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분양 경기의 '시험대'로 불리는 곳이다. 경기가 좋을 때 선보이거나 상품성이 좋은 아파트는 '수십대 1' 청약경쟁률로 금세 '완판'됐다. 하지만 수요층의 외면을 받아 청약 미달을 기록한 단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신도시 중심부 리베라골프장 남쪽의 이른바 '남(南)동탄' 지역은 분양시장에서 '홀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북(北)동탄'에 비해 서울로의 교통 여건이나 신도시 중심상업지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더 부각된 탓이다.
하지만 북쪽보다 나은 장점도 있다는 것이 올해 남동탄에서 분양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들의 말이다. 이들이 앞세우는 특장점은 75만㎡ 규모로 조성되는 '동탄호수공원'이다.
◇ "일산·광교보다 인기있는 호수공원 만들 것"
▲ 동탄호수공원 조감도 |
동탄2신도시 조성사업의 공동시행을 맡고 있는 경기도시공사는 3일 GS건설·반도건설·부영주택 등 4개 민간건설사와 함께 경기도 화성 소재 신도시 현장에 '동탄호수공원 미래체험관'을 개관했다.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신도시 남쪽이 분양시장에서 다소 소외를 받아왔지만 이 곳에 위치한 호수공원을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면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체험관을 통해 남동탄의 입지적 장점을 시장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호수공원은 기존 산척저수지와 송방천에 문화·쇼핑·휴양 시설 등이 갖춰진 '수변친화형 문화상업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창포원 ▲현자의 정원 ▲갈대초지원 ▲다랭이원 ▲숲속체험원 등으로 이름이 붙은 다양한 특징의 총 12개의 녹지공간이 마련된다. 공원 사업비만 560억원이 투입된다.
공원 중심부에는 수변문화광장과 선큰형 바닥분수, 물놀이장 등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된다. 특히 호수 가운데 200여개의 다양한 분수 노즐을 설치해 조명과 연무 효과를 입힌 '분수쇼'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도심 속에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일재 경기도시공사 동탄신도시사업단장은 "호수조망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변 주거단지뿐 아니라 문화·상업시설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일산이나 광교에서처럼 호수공원 접근성이 입지적 프리미엄이 될 수 있도록 신도시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공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 호수공원 주변 '1만가구 분양' 쏟아져
▲ 공동 홍보관 참여 건설사 주택 공급 계획(자료: 경기도시공사) |
박현일 반도건설 부사장은 "단지내 상가에 강남 대치동 사설 학원들과 연계한 교육시설인 '대치학원가 동탄캠퍼스'를 유치하고 입주민 자녀들 교육비용도 일부 지원할 것"이라며 "호수공원 생활권을 누리는 교육 특화 중소형 단지로 주거상품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 동탄에서 9개 단지를 분양한 반도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A79블록에서 전용 77~96㎡ 151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과 우미건설은 단지가 호수공원 수변과 직접 연결되는 주거단지를 각각 내놓는다. GS건설이 B15·16블록에서 선보이는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전용 94~107㎡ 483가구로 이뤄진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다. 모두 테라스형 주택으로 오는 7월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이르면 8월 C17블록에 짓는 중대형 주상복합 '우미린 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를 분양한다. 단지 하부 근린상가는 수변공원과 연결되며 전용 90~107㎡ 아파트 956가구, 전용 84㎡ 오피스텔 187실로 구성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화관,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까지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영주택의 경우 호수공원 동쪽 A70~75블록 6개 필지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총 4633가구를 올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작년말 A99·100블록에서 각각 470가구·510가구의 중대형 단지를 선보였다가 분양 실패로 계약을 취소해 논란을 일으켰던 신안도 올 하반기 재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