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중도금 대출 기준 적용을 피하기 위해 규제 시작 하루 전 분양승인을 받으려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꼼수' 시도가 불발에 그쳤다.
1일 현대건설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HUG와 강남구청에 각각 분양보증과 입주자모집공고승인를 신청했지만 양쪽에서 모두 반려됐다.
이 조합은 당초 오는 8일 견본주택 개관을 계획하고 내주 초께 HUG의 분양보증과 관할 지자체의 분양승인을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7월1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분부터 정부가 중도금대출보증에 제한을 두자 이를 피하려 신청을 앞당긴 것이다.
HUG의 중도금 대출(집단대출)보증은 이날부터 1인당 2건이하, 보증금액 수도권·광역시 6억원 및 지방 3억원 이하, 대상주택 분양가 9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 '디에이치' 브랜드 소개 내용 일부(자료: 현대건설) |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이번에 승인을 신청한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 당 평균 4445만원으로 분양시장 역대 최고가다. 일반분양분 70가구 모두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대출보증을 제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조합과 시공사 측이 이 규제를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은 이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담을 벗으려 주택형별 최고 3.3㎡당 가격을 당초 계획했던 5166만원에서 4995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평균가격은 3.3㎡당 4457만7000원에서 12만7000원 낮추는 데 그쳤다.
분양보증 승인을 반려한 HUG 측은 분양가가 워낙 높은 데다, 정부가 며칠 전 발표한 규제조치를 피하려 비정상적으로 분양보증 신청서를 급하게 제출한 정황이 뚜렷해 보증서 발급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청의 경우 분양보증서를 첨부하지 못한 분양승인 신청을에 대해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승인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사상 최고분양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재건축 단지의 조합과 시공사가 규제를 피겠다고 무리하게 돌출행동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오히려 중도금대출 규제가 앞으로 시장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사실만 보여준 해프닝이 됐다"고 말했다.
▲ 디에이치 아너힐즈 북측 조감도(자료: 현대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