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이 커진 것은 8.2대책 발표 이전 7월까지 정비사업, 광역교통망 구축 등 개발호재 등으로 인한 유동자금 유입과 신규 아파트 선호에 따른 분양시장 호조 때문이었다. 다만 대책 발표이후 주택시장 과열 현상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5% 상승했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 7월보다 0.07%포인트 확대됐지만 이는 기준 시점이 7월 10일 대비 8월 14일로, 7월 가격 급등세가 높은 비중으로 반영됐다는 것이 감정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8.2 대책 발표 직전까지 재건축·재개발사업, 광역교통망 구축 등 개발 호재로 인한 유동자금 등으로 서울·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세종(0.54%), 대구(0.46%), 서울(0.45%) 등은 8월 집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은 대책 발표 전까지 강남4구, 노원구, 성동구 등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급등세를 보였다. 광진구, 종로구, 구로구 등 업무지구 인근의 직주근접 실수요와 거주 선호도 높은 신축아파트 수요,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이어졌다. 반면 경남(-0.17%), 울산(-0.13%), 충북(-0.08%) 등은 하락했다.
▲ 서울 구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
KB국민은행 월간 시장조사에서도 수치만 다르고 결과는 같았다. KB국민은행에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24%로 상승해 전월 0.23%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7월에는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해 왔지만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부터는 매매거래가 사라지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동결돼 한달기간으로 보면 전월과 유사한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도 0.42% 오르면서 전월 0.4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 역시 0.12%로 전월 0.10%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타지방은 전월 0.04%보다 하락폭이 커져 0.11% 내렸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0.70% 상승하면서 전월 0.63%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중 노원구(1.07%)와 도봉구(1.07%)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노원구는 광운대 역세권 분리개발이 확정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발표되는 등 개발호재와 저가 중소형 평형 중심 수요 문의가 활발해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봉구의 경우 수서발 KTX 노선의 창동~의정부 연장,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가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 및 상승 상위 지역(자료:kb국민은행) |
경기는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가 1.17% 상승하며 가장 눈에 띄었다. GTX 성남역 착공,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등의 호재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여전했다. 부산은 0.22%, 대구는 0.14% 올랐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0.06%, 0.13% 상승했고 울산은 0.17% 하락했다. 지방에선 세종이 0.71% 올랐고 충북(-0.35%), 충남(-0.15%), 경북(-0.21%), 경남(-0.35)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