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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동산]②미분양 기상도…영남·충청 '먹구름'

  • 2017.10.09(월) 08:50

올들어 수도권 40% 감소..지방은 9% 증가
부산·대구선 줄었지만 경남·경북은 급증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이 지났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축소 등 온갖 규제를 담은 대책답게 과열됐던 주택시장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관망이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다. 강남권 재건축은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가을 이사 성수기를 맞으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는 가계부채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발표를 준비중이다. 추석 연휴 전후 주택시장 분위기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편집자]

 

올해 수도권은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반면 지방 지역은 점차 주인을 찾지 못한 분양 아파트가 늘고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방도 지역별로 뜯어보면 편차가 크다. 8.2 대책 이후로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석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미분양은 분양시장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새로 분양할 아파트의 성적이나 매매시장의 기존 아파트 가격이 어디로 튈지 흐름을 잴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미분양 추이로 본 전국 주택시장 기상도는 '곳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말로 요약된다.

 

▲ 그래픽/유상연기자 prtsy201@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미분양 공동주택 수는 3283가구, 5.8% 줄었다. 작년 말에는 5만6413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8월말에는 5만3130가구가 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변화는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은 온도 차이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미분양은 작년 12월말 1만6689가구였지만 8월말에는 9716가구로 41.8%(6973가구) 급감했다. 대책이 나온 8월에만 2401가구(1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서만 올 들어 5766가구가 순감했고 서울은 남아있는 게 39가구뿐이다.

 

수도권 역시 작년말까지만 해도 외곽에 신규 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가 컸다. 하지만 대선 정국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자 수도권 분양 잔여분에까지 매수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가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7년 10월말(9880가구) 이후 9년 10개월만이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작년말 3만9724가구에서 지난 8월말 4만3414가구로 미분양이 9.3%(3690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의 급감과는 대조된다. 특히 지역별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5대 지방 광역시 가운데 부산과 대구는 미분양이 줄었다. 부산은 작년말 1171가구서 8월말 738가구로 433가구(37.0%), 대구는 작년말 915가구서 8월말 139가구로 776가구(84.8%)나 감소했다.

 

부산은 해운대·연제·동래·남·수영·부산진구, 기장군 7곳이 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대상지역으로 정해져 있고, 대구는 지난달 초 수성구가 집값 급등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반면 광주·대전·울산은 미분양 증가세가 나타났다. 광주는 554가구 → 766가구, 대전은 644가구 → 1093가구, 울산은 481가구 → 898가구다. 각각 증가폭은 200~400가구대에 그치지만 증가율은 30~80%대까지 높게 나타난다. 미분양이 기껏해야 3~6개월이면 소진되는 분양 호조기는 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남은 현재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도, 올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경남 미분양은 작년말 8014가구서 8월말 1만354가구로 2340가구(29.2%) 늘었다.

 

올들어 미분양 가구수를 2138가구 늘린 창원에 절반 넘는(5425가구) 물량이 있었다. 조선업 경기 타격을 입은 거제에 1474가구, 사천에 1252가구 미분양이 남아있다.

 

경남에 이어 미분양이 많은 곳은 충남, 올들어 늘어난 폭이 큰 곳은 충북이었다. 충남 미분양은 8월말 9765가구인데 작년말보다는 4.7% 늘어난 데 그친 정체 상태다.

 

천안이 올해 1118가구 늘어난 4010가구가 있다. 충북 미분양은 올 들어 1446가구(36.2%) 증가했다. 테크노폴리스 등의 공급이 몰린 청주에 906가구(1259가구  → 2165가구, 72%) 미분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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