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정부가 2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지정을 포함한 고강도 주택안정대책 내놓은 요인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8% 올랐다. 지난 6월 0.21%보다 오름폭이 줄었지만 상승세는 계속됐다. 작년 10월 0.17%였던 월간 상승률은 지난 2월 0.01%까지 낮아졌지만 봄 이사철 수요를 시작으로 ▲3월 0.06% ▲4월 0.10% ▲5월 0.14% ▲6월 0.21% 등으로 상승폭을 키워왔다.
특히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57%로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19 대책 시행 전인 지난 6월2일 기준 0.45%에서 6월30일 기준 0.16%까지 내려갔지만 7월 들어 매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내놓은 6.19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 서울 구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
서울에서는 노원구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25개구중 유일하고 1%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북권역 주택 매매가격은 0.45% 올라 전달 0.46%와 유사했다. 급등세를 이어온 강남권은 0.37% 상승하며 전달의 0.85%보다는 둔화됐다.
KB국민은행 월간 시장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0.23%로 전월 0.1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0.63%로 지난 6월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역시 서울 노원구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 상승률은 1.3%에 달했다. 이어 ▲성남 분당구 0.96% ▲과천 0.92% ▲안양 동안구 0.92% ▲서울 강동구 0.85% ▲동작구 0.83% ▲영등포구 0.81% ▲도봉구 0.79% ▲인천 연수구 0.75% ▲서울 서초구 0.73% 등 순이었다.
▲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 및 상승 상위 지역(자료:kb국민은행)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매매가격은 6.1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잠시 숨고르기가 있었으나 곳곳에 매물 품귀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기준금리도 동결돼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여전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부산(0.27%)과 대전(0.07%), 광주(0.04%)는 상승한 반면, 울산(-0.10%)과 대구(-0.01%)는 전월대비 하락했다. 기타지방은 지난 6월 -0.05% 하락한데 이어 7월에도 -0.04% 떨어지며 8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