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두의카드'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에서 시작한 정액제가 전국 단위에서 쓸 수 있는 모두의카드에도 적용된 만큼 행정적 효율성을 키우고 예산을 아끼려는 조치다. 시는 대신 서울 시민에게만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를 더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시의 이 같은 통합 방안에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예산 소요와 국민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후동행도 모두의카드로 편입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 5일 서울시로부터 기후동행카드의 모두의카드 가입을 요청받아 해당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오는 9월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의카드와 통합이 예정되면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비슷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모두의카드와 기후동행카드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줄이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7월31일까지 충전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8월29일까지다.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도 8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고 9월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
기후동행카드는 2024년 1월 출시됐다 월 6만2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이다. 시에 따르면 이용자 수는 93만명이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연간 1400억~1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5월부터 대광위에서 시행한 전국 단위 대중교통 환급 지원 사업인 K-패스(현 모두의카드)는 기존에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방식으로만 운영됐다. 청년과 저소득층 대상으로는 각각 30%, 53%를 환급하고 그 외에는 20%를 돌려줬다.
K-패스는 올해 모두의카드로 개편되면서 월 6만2000원 이상을 대중교통비로 치르면 지정된 권역 내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추가됐다.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한 정액제가 도입된 것이다. 대광위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138만명은 모두의카드를 이용하고 있다.▷관련기사: [교통시대]K-패스의 변신…할인 얼마나 받나요?(2025년12월17일)
다만 국토부와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종료와 모두의카드 통합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국토부는 "7월부터 모두의카드와 기후동행카드가 통합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산 및 시스템 검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점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 면밀한 검토 없이 독단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국토부가 통합이라는 용어를 적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 "정액형 기반으로 운영하던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 두 제도를 모두의카드 기반으로 하나의 제도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를 통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민만의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7월부터
서울시는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종료하는 대신 시가 60%, 정부가 40%의 예산을 부담하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7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의카드와 같은 환급 기준에 서울시민만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를 담은 게 특징이다.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모두의카드처럼 이용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환급형(정률형)과 정액형으로 나뉜다. 이용자의 이동 패턴이 매달 달라지더라도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환급되는 방식이다.
환급형은 청년과 어르신(65세 이상), 두자녀의 경우 이용요금의 30%를 돌려주고 세자녀는 50%, 저소득은 53.3%를 환급한다. 그 외 환급 비율은 20%다.
정액형은 일반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정해진 액수의 초과분을 모두 돌려주는 형태다. 환급기준은 월 6만2000원, 플러스형은 10만원이다. 청년·2자녀·어르신의 경우 일반형은 5만5000원, 플러스형은 9만원이다. 올해 개편된 모두의카드와 동일하게 운영되는 것이다.
일반형은 1회 총 이용요금(환승금액 포함)이 3000원 미만인 수단에만 환급이 적용된다. 플러스형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 환승을 포함해 1회 이용요금이 3000원을 넘어도 모두 적용된다. 이용자가 이 같은 기준을 놓고 유리한 조건을 따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가장 큰 환급 혜택을 자동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모두의카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서울시민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따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공공자전거인 따릉이 할인을 비롯해 서울식물원, 서울대공원 등 기존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시 문화·여가시설 할인 혜택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이들은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와 수도권 지자체 간 협약으로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이용이 가능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존 기후동행카드가 모두의카드 출시로 사실상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서울시민들에게 필요하고 특화할 수 있는 정책적인 비전을 담았기에 어떤 서비스를 더 추가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지원 따지면 K-패스로 빨리 넘어가야"
기존 서울시민 중 모두의카드를 이용했다면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모두의카드나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발급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7월1일부터 출시할 계획이나 출시 전부터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모두의카드로 빠르게 교체하길 권장했다. 고유가 지원 혜택을 모두의카드가 더 오래 제공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국토부는 향후 6개월간 모두의카드 '정액형(일반형·플러스형)' 환급 기준금액을 50% 인하했다. 또한 정률형의 환급률도 상향했다.▷관련기사: '고유가 시대' 500만 넘은 '모두의카드'…"더 환급된다"(4월14일)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의 고유가 3만원 페이백 혜택은 6월30일 충전분까지만 적용한다"면서 "그러나 모두의카드는 고유가 반값 할인을 9월까지 하는 만큼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전이라도 모두의카드로 전환하길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