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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③-3 고속도로 주유소 싼 이유는

  • 2017.09.29(금) 15:28

'엑스오일(ex-oil)' 전국평균보다 50원↓
주요 고속도로 노선별 가장 싼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휴게소 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이야기. [편집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주부 김 모씨(39)는 승용차에 휘발유를 넣으러 일부러 고속도로 위 '서울 만남의광장'을 찾는다. 시내에 있는 주변 주유소보다 기름값도 싸고 정량을 더 믿을 수 있어서다. 만남의광장은 고속도로 위에 있지만 회차로가 설치돼 있어 서울 방향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것도 편리하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몇 해 전만해도 '고속도로 진입 전 마지막 주유소'라는 간판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문구를 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고속도로 기름값이 시중보다 비쌌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오히려 고속도로 주유소가 저렴해서다. 몇년새 고속도로 주유소가 싸진 이유는 뭘까?

 

◇ 비쌌던 고속도로 주유소 '변신'

 

2012년전까지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각 SK, GS칼텍스 등 정유사 간판이 걸려 있었다. 당시 고속도로 주유소 판매가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인건비와 도로공사의 임대료, 적정이윤까지 더해 가격을 매기는 구조였다. 워낙 주유 수요가 많은 고속도로다보니 가격도 '배짱영업' 수준이었다. 시중보다 리터(ℓ)당 100~150원 비싼 곳이 태반이었다.

 

2011년께 고유가가 서민 기름값 부담 문제로 불거졌고, 시중에는 가짜 휘발유까지 판쳤다. 정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주유소에 손을 대기 시작할 때 도로공사가 낸 대안이 '알뜰주유소'였다. 고속도로 위 주유소가 개별적으로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 구매'를 하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기름을 공급받아 싼 값에 유류 공급을 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그렇게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에 '알뜰주유소'를 깔았다. 하지만 시행 초기에는 여론 뭇매를 맞았다. 알뜰주유소가 생각보다 싸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바뀐 주유소 운영 정책 탓에 불거진 정유사와의 갈등과 기존 공급 위약금 등의 문제 때문에 애초 목표만큼 기름값을 낮추지 못했다.

 

그 이후 다시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술이 진행했다. 그렇게 2014년 탄생한 게 요즘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엑스오일(ex-oil)'이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탱크 용량을 개선하는 식으로 입찰력을 키웠고, 셀프 주유소 도입으로 24시간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줄였다.

 

2014년에는 89개 주유소가 참여해 1억4000만 리터를 입찰하면서 유류 매입가를 낮추기 시작했고, 2015년엔 160개 주유소가 5억 리터 입찰에 참여해 더 공급가를 낮췄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고속도로위 주유소 192중 173개가 엑스오일이다. 이렇게 더 세진 '바잉 파워'는 입찰가격을 낮춰 공급가도 낮출 여력이 된다.

 

 

◇ '고향가는 길' 어디서 기름 넣을까?

 

엑스오일의 평균 리터당 유류 판매가는 지난 27일 기준 휘발유  1439.8원, 경유는 1235.3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각각 52.8원, 48.2원 낮은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주유소 재입찰 평가 때 유류 판매가격 비중을 50% 가량 반영해 엑스오일 주유소간 가격 경쟁도 유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시중 주유소 경영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 등이 김천 소재 도로공사에 몰려와 항의집회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엑스오일의 저가 유지 정책 때문에 경쟁이 세져 주유소 경영 마진이 박해진 것이 배경이다. 그만큼 시중 유류가 안정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도로공사 설명이다.

 

같은 고속도로 엑스오일 주유소라도 가격 차이는 있다. 통행량이나 임대료 등의 차이, 모객을 위한 마진 차별화 정책 등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통행량이 몰리는 하행선 수도권보다는, 상해선 지방 소재 주유소 유가가 더 저렴한 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현재 노선별 최저가 주유소는 경부선 상행 ▲언양 ▲죽전 및 하행 ▲황간 ▲칠곡, 중부내륙선 상하행 ▲충주 ▲문경  서해안선 상하행 ▲화성 ▲함평천지,  영동선 상하행 ▲평창, 상행 ▲문막 하행 ▲여주 등이 꼽힌다.

 

자신의 고속도로 경유 노선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도로공사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고속도로교통정보' 내 주유소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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