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할 것만 같았던 부동산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자산에 IT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가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 부동산 중개와 임대를 넘어 프로젝트 개발, 투자유치 등 영역도 넓다. 프롭테크 탄생 배경과 향후 성장 가능성, 이 분야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국내 부동산 업계에서 프롭테크(PropTech)는 아직 생소하다. 건설사들은 주택사업과 건축‧토목, 해외 플랜트 등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을 실감하면서도 IT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유일하다시피 프롭테크 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올해초 인수한 부동산114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 기반 부동산 중개 영역을 개척한 직방 역시 새로운 IT기술 접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부동산 중개앱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과는 다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중개 서비스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매물 정보에 깊이를 더하려는 모습이다.
◇ 부동산114, 현대산업개발의 ‘열쇠’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종합 부동산 업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경쟁사들이 해외 플랜트 수주 등 사업을 펼치는 것과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주택 개발과 건설, 관리 등 부동산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계획에는 프롭테크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담겨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초 인수한 부동산114가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114는 국내 대표 부동산 정보업체로 온라인 플랫폼도 확보하고 있다. 20년간 관련 사업을 펼치며 축적된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현대산업개발의 개발사업에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종합 부동산 업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경쟁사들이 해외 플랜트 수주 등 사업을 펼치는 것과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주택 개발과 건설, 관리 등 부동산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계획에는 프롭테크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담겨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초 인수한 부동산114가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114는 국내 대표 부동산 정보업체로 온라인 플랫폼도 확보하고 있다. 20년간 관련 사업을 펼치며 축적된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현대산업개발의 개발사업에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부동산114의 모바일앱과 AR서비스 부동산GO |
부동산114의 온라인 플랫폼은 프롭테크 사업을 시작하는데도 용이하다. 고객과의 접점을 통한 확장성이 좋은 까닭이다. 이를 활용해 부동산114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정보 서비스 ‘부동산GO’를 론칭하며 프롭테크 분야에 진출했다.
부동산GO는 스마트폰으로 공간을 비추면 인근 건축물이나 토지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부동산114가 확보한 실거래가를 비롯해 정부가 제공하는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 공시지가 정보 등을 결합한 결과물인 셈이다.
이와 함께 VR 서비스를 접목한 ‘VR신축 분양관’과 ‘AI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VR신축 분양관은 신축 빌라분야 매물 데이터가 국내에서 가장 많다는 장점을 활용해 이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다. 신축 빌라를 전 시선에서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상품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큐레이션 서비스는 개인의 부동산 자산관리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주요 지표인 지역별 공급물량과 가격통계, 인구흐름과 개발정보가 결합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전문가 그룹에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통계 분석 솔루션의 일반 사용자 버전으로 볼 수 있다.
◇ 직방, 전문 프롭테크 기업으로 변신
2012년 1월, 직방은 모바일앱을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오피스텔과 원룸 등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전월세 매물 정보를 제공했고, 2016년부터는 아파트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매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프롭테크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이 구축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직방에게 프롭테크는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직방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빅데이터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매물 정보를 넘어 직방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와 조회 등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면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빅데이터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랩은 그동안 직방에 축적된 2000만명 이용자들의 검색패턴과 과거 거래된 부동산 실거래가, 시중에 나온 매물의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아파트 시세(매매‧전세) 변동 정보를 제공한다. 각 정보는 세분화돼 ▲행정구역별 ▲역세권별 ▲학군별 ▲평형별 등 시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부동산GO는 스마트폰으로 공간을 비추면 인근 건축물이나 토지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부동산114가 확보한 실거래가를 비롯해 정부가 제공하는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 공시지가 정보 등을 결합한 결과물인 셈이다.
이와 함께 VR 서비스를 접목한 ‘VR신축 분양관’과 ‘AI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VR신축 분양관은 신축 빌라분야 매물 데이터가 국내에서 가장 많다는 장점을 활용해 이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다. 신축 빌라를 전 시선에서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상품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큐레이션 서비스는 개인의 부동산 자산관리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주요 지표인 지역별 공급물량과 가격통계, 인구흐름과 개발정보가 결합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전문가 그룹에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통계 분석 솔루션의 일반 사용자 버전으로 볼 수 있다.
◇ 직방, 전문 프롭테크 기업으로 변신
2012년 1월, 직방은 모바일앱을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오피스텔과 원룸 등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전월세 매물 정보를 제공했고, 2016년부터는 아파트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매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프롭테크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이 구축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직방에게 프롭테크는 사업을 확장하는 수단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직방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빅데이터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매물 정보를 넘어 직방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와 조회 등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면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빅데이터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랩은 그동안 직방에 축적된 2000만명 이용자들의 검색패턴과 과거 거래된 부동산 실거래가, 시중에 나온 매물의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아파트 시세(매매‧전세) 변동 정보를 제공한다. 각 정보는 세분화돼 ▲행정구역별 ▲역세권별 ▲학군별 ▲평형별 등 시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실거래가 시세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 스타트업인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 시세를 비롯해 인구이동과 공급 정보, 학군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 직방의 VR서비스 VR홈투어 |
이와 함께 직방도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직방 VR홈투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관심 있는 매물을 직접 체험하면서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프롭테크는 글로벌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라며 "직방이 국내에 글로벌 프롭테크 트렌드와 잠재력을 알리고 빅데이터 분석과 VR 등 프롭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