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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오른다고?' 물량 폭탄에 지방은 '속앓이'

  • 2018.08.21(화) 15:26

수도권 일부 신도시‧지방 입주 물량 증가
시장 침체에 공급은 계속…대책 찾기 난망

집값이 떨어지는 지방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공급 과잉으로 평가받는 지역에서 집들이를 앞둔 주택이 계속 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최근 집값이 다시 뛰기 시작한 서울에서는 공급 물량 증가폭이 크지 않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1만104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7% 감소한 숫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1.9% 줄어든 5만9051가구, 지방은 12.1% 감소한 5만1993가구가 집들이를 예정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작년과 비교해 입주 물량이 감소하며 주택 공급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전국적으로 대규모 분양이 이뤄졌고, 지난해부터 분양 단지들의 준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간과할 수 없는 숫자다.

특히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방에서 집들이 물량이 꾸준하다는 것이 골치다. 지방에서는 지난 1월 4만5163가구를 시작으로 올 들어 월 평균 3만7000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되고 있다.

설상가상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8월 둘째 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2%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지역별로 온도차가 상당하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등 입주 물량이 많고 전세난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예정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집값도 보합권 혹은 약세인 상태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방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늘면서 입주 자체를 하지 못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66.3으로 5개월 연속 60선대에 머물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8월 입주 예정 물량이 전달보다 늘면서 지방 입주 여건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과 경북, 경남 등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지역에서는 입주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상대적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많지 않다. 월 평균 2282가구 수준에 그친다. 서울은 거주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지만 4월 이후부터는 정부 규제 영향으로 집값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눈치보기 장세도 잠시, 7월 이후부터는 용산과 여의도 개발 이슈를 틈타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역에 따라 주택 수요와 공급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은 입주물량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산업 경기침체로 구매력도 약화돼 집값 하락과 미분양 증가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완화 등 거래 숨통을 트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공급물량뿐 아니라 매물도 적어 실질적인 매매거래가 많지 않지만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개발 이슈외에 신규 주택 공급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없어 가격 안정세가 오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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