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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이 안된다' 상반기 주택시장 엇박자 지속

  • 2018.07.30(월) 14:00

6월말 전국 미분양 6.2만가구…'악성'도 증가
상반기 준‧착공 및 분양실적 전년보다 늘어

주택시장 '엇박자'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새 집도 계속해서 공급되고 있다. 입주를 앞둔 준공 주택뿐 아니라 신규 분양과 착공 주택도 늘면서 소화불량 현상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지방 중심 미분양 주택 증가세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50가구로 전달보다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3348가구로 4.9% 늘었다.

 

 

미분양 주택은 작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다 올 3월 소폭 감소하며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4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6만2000가구 선까지 증가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지방에서의 소화불량 현상이 심각하다. 우선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9508가구로 전달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5.1% 증가한 5만2542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물량의 84.7%에 지방에 분포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달보다 1.2% 줄어든 5420가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85㎥ 이하는 4.2% 증가한 5만6648가구로 집계됐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 선호현상이 커졌지만 해당 주택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 문제는 과잉공급

 

상반기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집들이를 앞둔 준공 주택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실적은 29만8350가구로 전년 동기대비 22.3% 증가했다. 수도권은 32.8% 늘어난 14만8550가구, 지방은 13.4% 증가한 14만9800가구를 기록했다.

 

▲ 자료: 국토교통부

 

전국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도 전국 15만8368가구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8만4719가구로 5.6% 늘었고, 지방은 7만3649가구로 13.6% 증가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하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신규 분양은 수도권보다 많은 상황이다.

 

상반기에도 주택 착공실적은 늘어났다.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물량은 23만3182가구로 6.2% 증가했다. 수도권은 23.7% 늘어난 13만768가구, 지방은 10% 감소한 10만2414가구다.

상반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24만9505가구로 16.2% 감소했다. 수도권은 7.7% 줄어든 11만7055가구, 지방은 22.5% 감소한 13만2450가구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주택 분양 일정과 규모 등은 해당 건설사의 사업 계획에 따른 것이어서 조절이 쉽지 않다"면서도 "주택시장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고 미분양 관리 지역 지정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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