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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에 밀린 '검단'만 울었다

  • 2019.01.14(월) 15:56

수요 공고한 서울…위례‧용인 수지 등도 변수 영향 적어
검단신도시 2순위 미달도…3기 신도시 '계양' 지정 직격탄

관심을 모았던 올해 수도권 첫 분양단지는 3기 신도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을 비롯해 로또 단지로 꼽힌 위례신도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새 아파트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조정대상지역 적용 여부로 혼선을 빚었던 용인 수지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분양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검단신도시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에 밀리며 1순위 마감조차 버거워진 형편이다. 앞으로도 이 지역 분양 단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위례 쏠림현상…용인 수지, 변수 극복할까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월 1~2주 청약을 진행한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가운데 위례포레자이는 평균 130.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5㎡ 이상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공공택지에 조성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1820만원으로 책정, 주변 시세(3.3㎡ 당 3100만원 선)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는 이른바 로또 단지로 평가받았다.

당초 위례포레자이는 지난해 10월 경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청약제도변경 이후로 일정이 밀리며 해를 넘겨서야 청약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전용 85㎡ 이상인 중대형 주택이지만 유주택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제도변경으로 추첨제를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는 주택인 경우에도 무주택자를 우선으로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게 된 까닭이다. 또 단지가 들어서는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금융규제 문턱이 높다는 점도 변수였다. 

하지만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은 각종 규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위례신도시 분양단지들이 입증했다.

학군 재배정 등을 이유로 분양 승인이 철회되기도 했던 ‘용인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도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한 숨 돌렸다.

특히 이 단지는 변경된 청약제도와 조정대상지역 적용 여부 등에서 청약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분양 승인 철회로 당초 계획보다 청약 일정이 밀렸고, 그 사이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시 수지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 적용 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10~20%)와 전매제한,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된다. 다만 이 단지는 조정대상지역 규제 적용 전 마지막 단지여서 계약 후 6개월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통장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수지구 신봉동 A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비교하면 다소 비쌌지만 앞서 수지에서 분양한 곳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었다”며 “조정대상지역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단지였다는 점에서 새 아파트를 찾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화건설이 수지구 동천동에 짓는 주상복합 단지를 비롯해 향후 이 지역에서 분양할 예정인 단지들은 조정대상지역 규제 적용을 받게 된다.

◇ 계양에 밀린 검단…이제 시작인데 '첩첩산중'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주택 공급이 시작된 인천 검단신도시는 갈 길이 험난하다. 작년 12월 발표된 3기 신도시에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가 포함되면서부터다.

전문가들은 물론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더 좋고, 자족도시로 개발될 예정인 계양 테크노밸리가 검단신도시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 발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

 

▲ 검단신도시 한신 더 휴 견본주택에는 3일 동안(4~6일) 1만2000여명이 다녀갔지만 열기가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분양한 2개 단지 중 한 곳인 ‘검단신도시 한신 더 휴’가 기대 이하의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이 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4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전체 4개 타입 중 1개 타입(74A)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84B 타입의 경우 2순위에서도 끝내 마감을 못했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경쟁률은 2.69대 1에 불과했다. 앞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이하 평균 청약 경쟁률 6.25대 1)과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5.14대 1)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검단신도시 분양 초기만 해도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열기는 금세 사그라졌다.

앞으로 이곳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의 입지가 더 좋아 인천 등 주변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3기 신도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며 “검단신도시 입지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5호선 연장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이 곳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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