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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수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 2019.05.09(목) 09:00

대우건설 3.4조원 신규수주…목표치 32.5% 달성 '선방'
현대‧삼성 등 대부분 목표치 10% 내외 확보에 그쳐

올 초만 해도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컸다. 중동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대한 열망도 높았다.

하지만 1분기 신규수주는 처참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수주 낭보를 듣기 어려웠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SOC(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도 더뎌 확보한 일감이 많지 않다. 야심차게 세운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시작부터 험난하다.

대우건설만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성장했고, 목표치의 30%가 넘는 일감을 따냈다. 다만 대다수 일감이 국내, 특히 주택‧건축 분야에 쏠려있는 점은 대우건설 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에 던져진 숙제다.

◇ 나 홀로 빛난 대우건설, 수주 1위 등극

1분기 신규수주는 상장 대형 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가운데 대우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반토막 나다시피 했다. 하지만 수주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3조4320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전년 같은기간보다 33.8% 증가했다. 경쟁사 가운데 유일한 성장이다.

해외 수주(1257억원)는 감소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3조3063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주택‧건축 부분에서 2조7484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주택 강자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인천한들 1-1블록과 1-2블록, 탕정지웰푸르지오 등이 주택‧건축 부문 주요 수주다. 플랜트에서는 울산 S-Oil(에쓰오일) RUC(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 증액, 토목은 당진 환경 클러스트 조성사업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 다음은 2조9044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한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35.7% 감소한 것으로 업계 맏형을 자처하는 현대건설에는 걸맞지 않아 보인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1조4384억원, 1조3750억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1조1810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치며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국내 주택 사업에 소극적일뿐 아니라 해외 수주도 부진해 향후 성장 동력 확보에 의구심을 남겼다.

호실적을 거둔 삼성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수주 부문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각각 6228억원, 3527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머물렀다.

◇ 연간 목표 달성률 10%…해외 수주는 언제쯤

신규수주 1위에 오른 대우건설이지만 국내 주택‧건축 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1분기 수주액 가운데 주택‧건축 부문이 80%를 차지한다.

해외 수주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우건설 1분기 해외수주는 1257억원에 머물러 80%(이하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 불과하다.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은 전체 수주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외 수주는 77.8% 급감했다. 삼성물산 역시 해외 시장에서는 절반 이상 줄어든 2650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결국 올해 세운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우건설만이 목표치 기준 32.5%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건설은 12.1%, 대림산업은 14% 수준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각각 10.1%와 10.2%를 채워 10%를 간신히 넘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9.4%, HDC현대산업개발은 5.9%(수주 목표치 미공개, 지난해 수주액 기준)에 그쳐 상황이 더 심각하다.

1분기는 기대를 모았던 중동 발주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한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가 지연됐다는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다르다. 시장에서도 1분기 이후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 1분기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한 대우건설의 경우에도 현재 입찰에 참여한 LNG 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해외 시장에서의 위상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상반기 추가 수주가 쉽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LNG 액화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LNG 카르텔(해외 주요 기업들이 70% 이상 점유한 과점 시장) 입성은 수주 금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고, 정부가 신남방정책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점도 기대요소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말과 올 1분기 유가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고,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관심은 많지만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지는 않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며 "최근 유가가 오르기 시작해 중동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신남방정책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어 2분기 이후에는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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