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KIND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KIND가 올해 1호 투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폴란드 플랜트 건설 프로젝틀 최종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계약규모는 11억달러(1조3000억원)에 달하며 수주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KIND와 현대엔지니어링은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비롯해 발주기관인 폴란드 국영기업 아조티(Azoty)와 지분투자를 협의하기 위해 투자협력협약(ICA)도 함께 체결했다.
이에 따라 KIND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실사와 투자조건 협의 등을 진행하고, 양사 내부에서 최종 투자 검토와 승인을 거쳐 주주간 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 지원은 수주경쟁을 펼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KIND의 예상 투자금액은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일 건으로는 KIND가 이제껏 지원했던 것의 최대규모다.
KIND가 국내 기업과의 긴밀한 협조로 적기에 투자협력을 추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경쟁국을 제치고 최종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KIND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를 돕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특히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KIN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향후 유사한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김성호 과장은 "최근 중동지역에 편중된 플랜트 수주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KIND와 국내 기업이 한 팀이 돼 신시장인 유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해 신규로 조성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