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수주한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에 이어 올해 오만 담수 프로젝트(두산중공업 참여)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더 많은 해외 수주를 위해 지원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사업 일선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으로 의지를 다졌다.
KIND 출범 1년6개월이 지난 가운데 설립 취지에 맞게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도 자평했다.
허경구 사장은 7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그 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KIND는 지난 2018년 6월, 국내 건설사들의 PPP(민관협력사업) 수주를 돕기 위해 탄생했다.
허 사장은 "정부가 KIND를 설립한 취지에 맞게 사업 개발에 바쁜 시간을 보냈고 그 동안 몇 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며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KIND가 제몫을 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다. 총 계약규모는 11억2000만달러로 KIND 투자액은 5700만달러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수주경쟁을 펼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KIND에 투자를 요청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경쟁 국가를 제치고 최종 수주에 성공해 주목 받았다.
허경구 사장은 "KIND 투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당초 15%의 지분을 투자하려고 했었는데 최근 일부를 주주대여금으로 바꿔 이자도 받을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으로 변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오만 담수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를 두고 허 사장은 상당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허 사장은 KIND가 건설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경구 사장은 "국내 대형건설사들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KIND가 건설사 뿐 아니라 엔지니어링협회, 중소‧중견기업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시장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허 사장은 올해도 KIND 설립 목적에 맞게 더 많은 해외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KIND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방글라데시에서 ppp포럼을 진행한다.
허경구 사장은 "방글라데시 정부는 공공기관과 맺은 MOU를 근거로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 합의된 프로젝트는 공개경쟁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토록 하는 법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방글라데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도로와 철도, 전력설비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KIND가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충과 함께 사업 일선에서 활동할 인력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경구 사장은 "존재 이유가 해외수주인 만큼 가능한 많은 수주를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기획실 등 지원기능을 축소하고 프로젝트 개발 등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 치열한 전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