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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뚫은 '아순시온 철도 MOU' 수주 결실 맺을까

  • 2020.08.27(목) 15:32

한-파라과이 G2G 협력 교두보…수주 한 걸음 앞서
코로나19에도 '팀 코리아' 활동 주효…첫 PPP 시도

한국해외인프라도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들이기 시작한 파라과이 아순시온 도시철도 사업이 수주까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 확산으로 자칫 놓칠 뻔한 기회였지만 팀 코리아를 구성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에는 협력을 위해 정부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수준으로 최종 수주까지 앞으로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섣불리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은 아순시온(파라과이 수도)과 외곽 으빠까라이를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5억달러(약 5931억원) 규모다. 철도사업으로는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PPP(민관합동투자사업) 형태로 단순 시공이 아닌 투자와 운영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주를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KIND는 지난해 6월 파라과이 철도공사와 이 프로젝트 협의를 본격화했다. 올 1월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수주 활동에 본격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방문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KIND는 주한 파라과이 대사관 등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파라과이 정부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관련 프레젠테이션 동영상 등을 제작해 프로젝트 수주 의지와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양 측 사이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고 우리 정부는 KIND와 국토부, 외교부와 철도시설공단, 민간기업(현대엔지니어링‧현대로템)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대표단을 구성해 수주에 적극 나섰다.

특히 'K방역'을 바탕으로 현지 방문에도 성공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표단에 참여한 고준석 KIND 인프라사업실 실장은 "국내 뿐 아니라 파라과이 현지에서도 입국 시 15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했는데 너무 긴 기간이라 이를 푸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이에 단기간에 코로나 확진을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업체와 함께 현지를 찾았고,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가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현지 도착 후 파라과이 정부의 각 부처를 방문해 이번 철도 사업의 재원마련 방안과 기술력 등을 알렸다. 외교부를 통해 파라과이 국회의장과 공공사업통신부, 재무부 등 정부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이 성사됐고 출입국 절차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고준석 실장은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조달, 우리나라의 철도 프로젝트 경험 등 사업 수행 능력을 강조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데 까지 논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각 부처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의 업무협약식(MOU)

실제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KIND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IND는 철도 사업 구상과 금융 조달, 투자자와 시공사 섭외 등에 대해 파라과이 철도공사와 공동으로 협력한다. MOU 1단계 후속조치로 파라과이 철도공사 요청에 따라 올해 타당성조사(F/S)를 KIND에서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 측은 타당성 조가 기간 중 팀 코리아를 구축, 금융조달방안 확정 등 관련 제반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사가 끝나면 시공 등 본 사업에 대해서도 정부 간 협력(G2G)이 이어질 수 있도록 파라과이 정부와 협의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입찰까지 가지 않고 G2G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자가 아순시온 철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KIND는 방글라데시와 해당 국가가 발주한 PPP 사업에 대해 이해관계가 맞으면 국내 기업에 우선 사업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MOU를 맺은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KIND가 사업 구상과 타당성조사를 직접 수행하고 있는 만큼 입찰 후에도 충분히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번 대표단의 기대다.

박재순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이번 G2G 협력은 올 2월 방글라데시 3개 사업 성과에 이은 투자개발사업 G2G 협력의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와 KIND,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G2G 협력을 하는 해외건설 진출 전략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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