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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체코 26조 규모 원전 결국 따냈다

  • 2025.06.05(목) 10:56

1000MW급 두코바니 5·6호기 수주
한수원, 16년 만에 해외 원전 수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시공 맡아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한 국내 플랜트 관련 기술업체들이 26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을 짓는다. 한수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체코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소(Elektrárna Dukovany II, a.s., 이하 EDU II)와 신규원전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원전 수주는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시공은 '팀 코리아'로 구성된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맡게 된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개요/자료=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1000MW(메가와트)급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에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4070억 코루나, 우리 돈 약 26조원 규모다.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한수원이 주 계약자고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설계·구매·시공(EPC) 및 핵연료 공급(초기노심 및 5주기 교체노심) 등을 맡는다. 한전기술이 설계를,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와 시공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한전연료는 핵연료를, 한전KPS가 시운전과 정비를 맡아 설계와 시공,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최대 규모의 사업이자 체코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체코는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2022년 3월 입찰 개시 당시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3파전 끝에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체코 측과 협상을 통해 당초 지난달 7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고군분투' K원전의 유럽 개척기 결말 기대되는 이유(5월12일)

하지만 프랑스 EDF가 양측 계약에 문제가 있다며 본계약 체결을 중지해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현지 법원이 계약 전날인 6일 인용하며 연기된 바 있다. 이에 한수원과 EDUⅡ가 각각 항고했고, 지난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한수원과 EDUⅡ 간 원전 계약을 진행해도 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곧바로 계약이 체결됐다. 

체코 측은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우선 진행한 후 테믈린 지역의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가 원전 계약도 체결도 기대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EDUⅡ와 착수회의(Kick-off Meeting)를 개최한 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팀 코리아와 각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향후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 부지 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DUⅡ는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발주사인 EDU II는 체코 정부가 지분 80%를, 체코전력공사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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