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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진들 대출받아 집 사기 어렵다

  • 2019.10.16(수) 16:34

역대 최저금리 1.25%…대출규제 등에 부동산 영향 제한적
수익형 부동산엔 긍정적·자산가들 예금보다 부동산투자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1.25%)으로 또다시 내렸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이 때문에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겹겹이 대출규제로 인해 어차피 대출을 받기 힘든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의 영향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많아서 이를 뚫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일반 아파트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도 "최근의 서울 주택시장은 무주택자들이 대출받아서 주택을 구입하는 시장이 아니라 현금을 가진 가구들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면서 "대출규제도 강하고 선호하는 새아파트의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진 상태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쪽으로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인하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담은 것이어서 부동산 시장의 '나홀로 상승세'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여전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하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다른 거울"이라며 "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론 부동산시장은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붐업이 될 수 있어 가격 거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11일부터 연말까지 정부의 서울지역 주택구입에 대한 거래 모니터링이 강력한 만큼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외에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이나 현금을 가진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로의 쏠림은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교수는 "상가나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이나 주택 개수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그 시장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례 실장도 "금리인하는 은행에 자산을 예치하는데 대한 메리트가 없어지는 것이어서 결국 예금이나 금융상품의 금리보다 더 나은 부동산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가 내려갈수록 금융자산에서 부동산자산으로 옮겨갈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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