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신규 수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등 선전하며 연간 목표치의 74%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53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치(1980억~208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숫자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3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줄어든 4조5442억원으로 외형은 유지했지만 이익이 크게 줄며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3.39%로 2018년 4분기(3.64%) 이후 1년 반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매출은 국내 주택사업과 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개선공사 등 국내 플랜트 공사 본격화로 견조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돈 벌이는 쉽지 않았지만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위한 일감 확보에는 2분기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2분기 신규 수주는 정비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남3구역 재개발(공사비 약 2조원) 등을 포함해 8조6262억원을 기록, 상반기 누적으로는 18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61.2% 늘어난 것으로 반년 만에 연간 목표치(25조1000억원)의 74%를 채웠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 일환인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미래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해상풍력, 조류발전과 오염토 정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스마트 팜(Farm)과 케어팜이 결합된 그린 바이오시티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본원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