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권역을 연결하는 GTX(광역고속철도) D노선이 지자체 요구와는 달리 '강남'은 빠진채 짧은 구간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일대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에서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권 소멸 등을 완화하고, 수도권 교통혼잡 해소와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다수의 비수도권 광역철도 사업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4차 철도망 구축계획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노선은 GTX-D노선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0월 '광역교통 2030'을 통해 GTX-D노선 검토 계획을 밝혔고, 이후 해당 지자체들이 정부에 원하는 노선을 앞다퉈 제안했다.
인천광역시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청라 등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 서울 남부와 하남을 잇는 노선과 경기 김포 통진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부천에서 만나는 Y자 형태)을 그렸다. 총 사업비는 10조781억원이다. 경기도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계양과 부천, 서울 남부를 거쳐 경기 하남까지 잇는 노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별내선‧분당선‧일산선 연장과 부천 대장~홍대선, 신구로선 등이 수도권 교통난 해소사업에 포함됐다.
GTX-D 노선이 지자체 기대와 달리 김포와 부천 정도만 연결하면서 이 일대 서울, 특히 강남 접근성은 크게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부천종합운동장은 GTX-B노선과 연결되지만 이는 여의도와 용산 등으로 이어진다. 강남으로 가려면 GTX-D를 이용해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한 뒤 지하철7호선으로 환승하는 노선 등이 있다.
일대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D노선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강남권으로 바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철도망 만으로 집값이 움직이진 않겠지만 짧아진 노선으로 인해 철도망 자체가 구축되지 않게 된 일부 지역들은 실망 매물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