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권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정부가 GTX(광역급행철도)-D노선은 원안(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확정했다. 경제성 등 정책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GTX-B노선 선로를 함께 이용하고 다양한 철도노선을 연계해 여의도와 용산,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 철도 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4차 철도망 구축계획 중 가장 큰 관심은 수도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인 GTX-D노선이다. 김포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계양‧검단과 부천 대장 등 2‧3기 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이지만 서울과 연결하는 교통망이 부족해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철도망 구축계획 온라인 공청회에서 GTX-D노선이 경기 김포 장기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만 연결하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제시된 이후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당 지자체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종 확정된 철도망에서도 달라지진 않았다. 국토부는 대안별 경제성과 총사업비, 국가균형발전 등 정책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에 계획된 구간을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했다는 설명이다.
경제성 측면에선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 신설 사업비는 2조2000억원 정도인데 반해 경기도 건의안은 6조4000억원, 인천시 건의안은 9조5000억원 정도다. 경기도는 김포~강남~하남을 잇는 노선, 인천은 부천~청라~인천국제공항노선을 잇는 노선을 제안한 바 있다.
국토부는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지자체 건의안을 추진하면 4조2000억~7조30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투자규모 균형 측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대신 GTX-D노선의 실제 열차 운행은 GTX-B노선을 공용해 신도림역과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환승 없이 직결운행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역에서 여의도역은 24분, 용산역까지는 28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B노선 선로용량과 열차 운행횟수 등을 고려하면 여유 선로용량이 170회 이상으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직결운행 시에도 선로부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수도권 서부권 교통혼잡 문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철도노선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철도 외 도로와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적극 검토‧추진하기로 했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과 공항철도 급행화, 인천1‧2호선 검단연장 등 사업의 조속한 추진으로 서울도심까지 고속이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그림대로라면 김포에서 강남 일대까지는 30~50분 정도로 이전보다 최대 25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포 장기역에서 신논현역까지는 GTX-D‧B노선과 9호선 급행을 연결하면 39분, 걸포북변역에서 삼성역은 인천2호선과 GTX-A노선을 이용하면 25분 정도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에선 지난 4월 진행한 공청회를 통해 광주송정과 서대구를 잇는 사업도 신규 사업으로 추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