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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벼랑 끝에 선 둔촌주공

  • 2022.04.20(수) 10:04

[스토리포토]조합 vs시공사 '강대강' 대치
내달 중순이 분수령…계약해지 땐 소송전

19일 유치권 행사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자물쇠가 굳게 잠기고 공사가 중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전면 중단됐다.

조합 측이 내달 초중순께 총회를 열어 계약해지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커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상공사를 견디지 못한 시공사업단이 현장에서 손을 떼는 강수를 뒀지만, 조합에서는 '시공사 교체'라는 초강수로 맞서며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었던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지난 15일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장 곳곳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공사장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2020년 2월 착공한 이후 2년2개월 만에 공사가 멈춘 것이다. 현재 사업장은 전체 공정의 52% 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공정률이 50%를 넘은 대단지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공사가 중단되고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앞서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미지급을 이유로 이달 15일부터 전면 공사 중단에 들어갔고, 유치권 행사에 돌입했다.

조합 측은 다음 날인 16일 총회를 열고, 사건의 발단이 된 '공사비 5600억원 증액 결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나아가 공사 중단이 10일 이상 계속되면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공사중단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측 모두 경제적·법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조합이 직면한 최악의 상황은 하루하루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는 금융비용이다. 시공사업단은 공사중단 동안 지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과 대외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장 건설노동자들 또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 위기에 내몰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조합 서울건설지부는 시공사업단에 즉각적인 공사 중단 철회를, 서울시에는 직을 걸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 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짓는 사업이다.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조합원만 6100명에 달하는 데다 조 단위의 공사비가 들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사업 시작부터 큰 기관심을 모은 재건축 단지이다.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9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채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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