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이지만 주택시장은 마치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불안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왔던 경험은 저에게 큰 보람이자 값지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5월14일 취임 이후 꼭 1년 만인 13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노 장관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지난 1년에 대해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이 안정세의 길목에 접어들게 돼 매우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공급확대, 가계부채 관리 등 최선의 정책 조합(Policy Mix)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노 장관은 "그동안 205만호 주택 공급계획을 마련함으로써 주택 수급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 첫 특별지자체인 '부울경특별연합'을 설치한 것도 의미가 큰 성과"라고 평했다. 그는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하는 시대, 분권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균형발전 패러다임의 초석을 다지게 된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4차 국가철도망, 제2차 국가도로망, 제6차 공항개발계획 등 체계적인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도 그렸다"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당부사항도 남겼다. 그는 "주택 정책 외에도 우리부 대부분의 정책들이 국토부 소관 범위를 넘는 정책들과 연계돼 있다"며 "보다 넓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통정책은 고용·복지 등 사회정책과 분리해서 볼 수 없고, 국토 불균형 문제는 공간조성, 교통인프라 확충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근본부터 변혁이 일어나는 지금의 시간이 우리에게 위기가 될지 또 다른 기회가 될지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손끝에 달려 있다"면서 "기존의 관념, 습관을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정책을 고민하고 실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