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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7~8% 공포…영끌족도 무주택자도 발동동

  • 2022.06.17(금) 06:30

미 자이언트 스텝 이은 국내 빅스텝 가능성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연 7%대 진입 예상
영끌족 '하우스푸어'·무주택자 '푸어' 우려

무섭게 치솟는 금리에 유주택자 무주택자 할 것 없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6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파동이 예상된다.

'영끌'해서 집을 산 유주택자들은 대출 금리 인상에 향후 집값 하락까지 맞물리면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임대료까지 상승세라 갈수록 '내 집 마련' 꿈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출 금리 부담이 너무해!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16일 공시했다. 코픽스는 은행들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2019년 1월(1.99%)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기존 연 3.55~5.509%에서 16일부터 연 3.69~5.632%로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 인상하게 되면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 금리 부담도 확 늘어난다. 

직방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용 84㎡ 아파트(올해 평균 매매가격 12억8582만원, LTV 상한 자기자본 8억4866만원, 대출금 4억3716만원)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상승한다면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금리가 4%일 때의 상환액(월 209만원)보다 82만원(약 39%) 더 오른다. 

2021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418만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담대 금리가 7%일 경우 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매입 시 월 주담대 상환액의 비율은 69%에 달한다. 금리 4%일 때(45%)보다 부담이 24%포인트나 뛰는 셈이다. 

최근들어선 금리 8%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영끌족만 공포? 무주택자도 '덜덜'

시장에선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저금리와 집값 상승기가 맞물리면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선 2030 젊은 세대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내 집 마련 기쁨도 잠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소득의 대부분을 대출 이자를 갚는데 쏟게 생겼다. 

심지어 차주들 대부분이 초기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불안감이 더 높다. 올해 4월 기준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율은 19.2%에 불과하다. 10명 중 8명은 금리 상승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셈이다. 

집값이 조정장에 들어서며 '하우스 푸어' 공포도 엄습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택 거래절벽이 이어진 가운데, 패닉 바잉 열풍이 불었던 노원 등 서울 외곽부터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무주택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담대 금리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리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버틸만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곳곳에서 '악소리'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연내 한국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오를텐데 이렇게 되면 주담대 평균 금리가 금방 5%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주담대부터 신용대출 등을 모아서 무리하게 집을 산 사람들은 금리 부담에 주택을 계속 갖고 있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내년에 자금유출이 발생해 금리를 더 올리게 되면 부동산 폭락까지도 우려되는데, 수요 유입이 줄어드니 집을 팔고 싶어도 못 팔고 '하우스 푸어'가 될 수도 있다"며 "무주택자 입장에서도 전세보증금 부담은 점점 커지는데 그렇다고 집을 사기엔 금리 부담과 집값 하락 우려로 주저하면서 내 집 마련하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아직까지 금리 인상 폭이 예상 범위고 눈치보기 장세라서 폭락을 예상하기엔 이르다"면서도 "다만 내년에 통상 임계점으로 보는 '주담대 평균금리 5%대'를 넘어선다면 영끌족, 갭투자자를 떠나 실수요자까지 타격을 받고 버티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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