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매출·영업이익·수주 등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공·비화공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멕시코와 중동 등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위주 포트폴리오로 주택 사업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해외에서 기본설계(FEED)를 진행 중인 7개 사업지에 대해 본입찰이 예정,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영업이익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
삼성엔지니어링이 31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543억원, 영업이익은 702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연간 목표로 세웠던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 6100억원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해당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출액은 화공·비화공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전년(7조4867억원)보다 34.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화공 부문 매출액이 4조8196억원으로 2021년(3조8996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비화공 부문 매출액은 5조2347억원으로 전년(3조5871억원)보다 31.5%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와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도 7029억원으로 전년(5033억원)보다 39.6% 증가했다. 아울러 창사 이래 최대 세전이익(7157억원)과 순이익(5953억원)을 달성했다. 세전이익은 전년(5295억원)대비 35.2%, 순이익은 전년(3511억원)대비 69.6% 각각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10조2336억원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였던 8조원을 27.9% 초과 달성했다.
부문별로 연간 화공 수주액은 3조8944억원이며 연간 비화공 수주액은 6조3392억원이다. 이 중 해외 수주액이 5조 7774억원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수주로는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러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있었다"며 "기본설계(FEED) 후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수주하는 'FEED to EPC' 연계 수주 전략과 다국적 석유기업(IOC) 고객 확보 등 성과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고 밀했다.올해 목표 더 높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주택 사업 리스크 영향을 덜 받는 가운데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높고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는 플랜트 사업 위주로 화공과 비화공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건설사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올 매출·영업이익·수주 목표도 지난해(매출 8조5000억원·영업이익6100만원·수주8조원)보다 크게 높였다. 삼성엔지니어링 2023년 연간 목표는 수주 12조원, 매출 10조5000원, 영업이익 7650억원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주택 분양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삼성 그룹사 수주에 대한 차별화 포인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수주 역시 2023년에 보다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FEED(기본설계)를 수행 중인 프로젝트 7건(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요르단 정유 프로젝트 등)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본입찰이 올해 예정돼있어 신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