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당장에 서울과 수도권 청약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평가가 많다. 서울과 수도권 청약 열기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대책이 수요 측면보다는 사업시행자 등 공급자 측면에 치우쳐 있어 되레 분양가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공공주택 12만 가구 추가 공급…2만가구 수도권 신규택지도(9월26일)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등 부동산 공급시장의 고유속성인 공급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연내 즉각적 수요자 주택공급 체감 확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 26일 발표된 공급 대책이 분양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공급대책 중 △공사 과정에서 증가한 공사비를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 계약서'를 활용하고 △정비사업의 경우에도 공사비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한 경우 당사자가 재협상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분양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최근 서울 청약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공사비도 오르면서 분양가도 함께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92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 서울 분양가(3.3㎥당 평균 2821만원)보다 13%가량 오른 셈이다.
이런 흐름으로 추석 이후에도 서울 청약 시장 과열 분위기 또한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이 높고 성공적으로 분양을 하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 앞으로 나올 물량에 대해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추석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4.87대 1이었다. 7월(132.01대 1)과 8월(91.00대 1)에 비해 다소 낮지만 성동구 청계 SK VIEW는 지난 5일 57가구 모집에는 1만455명이 지원하면서 183.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도 서울 청약시장 열기에 힘입어 서울 인근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일 팀장은 "올해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신규 분양도 잘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을 수 있으나 서울과 가까운 광명·철산, 수원과 의정부 등에서 청약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방의 경우 지역에 따른 편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장은 "부산 해운대와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이 흥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방의 경우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