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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률 떨어져도 인기 아파트엔 돈 몰린다

  • 2023.10.11(수) 14:26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 34.9%...1달새 8.1%p 하락
낙찰가율 83.5%로 연내 최고치…"본격 옥석가리기"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낙찰률 자체는 낮아졌지만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높아졌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1일 발표한 '2023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2091건 가운데 73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9%로 전월(43.0%) 대비 8.1%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0.6%)보다 2.9%포인트 오른 83.5%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가 얼마인지를 보여준다. 감정가 1억원인 아파트가 835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이 30%대로 떨어진 반면 낙찰가율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은 옥석가리기 본격화에 따라 선호도가 높은 지역 및 단지 위주로 응찰자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16건으로 2016년 6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1.5%로 한달 전보다 2.7%포인트 떨어졌지만 낙찰가율은 85.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의 경우 낙찰률(43.4%)과 낙찰가율(84.8%) 모두 크게 상승했다.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60㎡)에는 이달 최다 인원인 58명이 몰리면서 감정가(6억원)의 77.7%인 4억6588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예정된 GTX-A 노선의 운정역이 가까워 편리한 교통이 강점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5.1%로 한달새 1.1%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은 78.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자료=지지옥션

지방 5대 광역시 중에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79.4%에서 88.3%로 가장 크게 올랐다. 광주(86.7%)와 울산(83.9%), 대구(81.0%), 부산(79.5%) 역시 연내 최고치를 찍었다.

지방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은 보인 곳은 충남(79.5%)이었다. 충북(87.7%)과 전북(85.0%), 경남(81.1%)의 경우 낙찰가율이 올 들어 최고치다.

반면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89.6%에서 76.2%로 13.4%포인트 급락했다. 2020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를 밑돈 것이다.

다만 최고 낙찰가 물건은 강원에서 나왔다. 강원도 동해시 괴란동에 소재한 토지(임야)가 감정가(약 543억539만원)의 70.1%인 380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건축왕 남씨가 설립한 법인(동해이씨티)이 소유하던 토지를 한 건설회사가 손에 넣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직 가격이 높다고 판단해 두세번 유찰된 후 참여하겠다는 시장의 인식 탓에 낙찰률이 떨어졌지만 낙찰된 물건에 대해서는 낙찰가율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사람들이 선호하는 '괜찮은' 물건이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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