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세 차례 유찰됐다. 최근 일각에선 단독 입찰 시 수의 계약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국토교통부가 다시 공고에 나서면서 네 번째 입찰에 들어가게 됐다.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6시 마감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등 25개사가 꾸린 컨소시엄 한 곳만 참가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경쟁이 성립하지 않자 유찰됐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국토부는 조달청에 재공고를 요청, 20일 3차 입찰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는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가덕도 신공항 전체 사업비 13조4913억원 중 부지공사에만 10조5300억원(78%)이 소요된다.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건설 업계의 호응은 많지 않았다.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사를 해야 하는 만큼 난도가 높고 안전성 우려도 크다. 예상 공사기간도 현실적으로 짧다는 지적이 있어 전반적으로 입찰 여건이 좋지 않다는 평이 있었다.
지난 6월 마감한 1차 입찰엔 응찰자가 없었고 지난달 마감한 2차 입찰엔 현대건설 컨소시엄(24곳)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국토부는 건설사 의견 등을 수렴해 3차 입찰에서는 공고 조건을 일부 변경했다.
1·2차 입찰에선 상위 10대 건설사는 '2개사 이내'까지만 공동수급이 허용됐지만 이번엔 '3개사 이내'로 확대했다. 공사기간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설계 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렸다.
이에 따라 3차 입찰 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포스코이앤씨가 새로 참여했다. 컨소시엄 지분율은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3차마저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국토부가 네 번째 입찰에 나섰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사전심사 신청서 및 공동수급 협약서를 내달 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재공고를 통해 경쟁을 유도해 우수한 업체를 선정하겠다"며 "사업자가 선정되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협력해 건설 자동화 설비 도입, 최신 공법 적용을 통한 공사기간 단축 등 2029년 개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건설 추진 중인 울릉공항은 준공이 2년 밀렸다. 국토부와 사업을 맡은 DL이앤씨는 2020년 11월 울릉공항 건설을 시작했으나 자재 확보 문제, 민원, 사고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됐다. 준공이 2025년 12월에서 2027년 12월로 늦추면서 개항 시기도 2028년으로 연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