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4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전문가 자문회의와 지난 11일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그동안 1곳의 컨소시엄만 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앞서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정책위원회를 통해 지난 7월 공사기간을 6년에서 7년으로, 설계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는 등 입찰조건을 변경했다. 하지만 4번의 유찰 결과 재공고 시에도 경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 핵심 과제"라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 지역 국제선 수요의 증가추세를 고려할 때 신속한 건설을 추진해야 할 상황이어서 수의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 여객터미널 설계와 접근교통망 사업 등 정상 추진되고 있는 관련 사업마저도 지연될 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정부는 오늘(12일) 조달청에 관련 절차 진행을 요청하고, 계약체결 전까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조달청)와 기본설계 적격성 심사(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등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가덕도 신공항 전체 사업비 13조4913억원 중 부지공사에만 10조5300억원(78%)이 소요된다.